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2일(현지시각) 워싱턴을 출발해 텍사스 국경장벽을 방문하기에 앞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앞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6일 미국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실시된 퓨 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9%를 기록했다. 지난 8월에 비해 9%포인트나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지지율은 임기 내내 지속된 지지율의 등락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그의 지지율은 임기 중 최고 45%, 최저 36% 내에서 안정적인 추이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6일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지지율이 급락해, 최저치인 36% 밖으로 벗어난 것이다.
의사당 난입 사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39%(공영방송 <엔피아르>), 33%(퀴니피액 대학교), 35%(로이터), 41%(이코노미스트), 48%(라스무센) 등으로 나타났는데, 30%대조차 무너진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화당원 사이에서도 지지율이 급락했다. 지난 8월 77%에 비해 17%포인트 떨어진 60%로 나타났다.
특히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트럼프가 퇴임 뒤 주요한 정치적 인물로 남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의 행동이 ‘형편없다’고 답한 사람은 20%로, 지난 두달 동안 10%포인트가 늘었다. 의사당 난입 사태로 트럼프가 퇴임 뒤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극히 불투명해진 상태다.
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에게 ‘많은 책임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52%였다. 응답자의 4분의 3이 트럼프에게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에게 전혀 책임이 없다는 사람은 24%였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73%는 트럼프에게 의사당 난입 사태의 큰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퓨 리서치는 “지난 6일의 충격적 사태는, 많은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의 마지막 날들을 크게 훼손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평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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