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하는 지 여부에 대한 유엔감시ㆍ검증ㆍ사찰위원회(UNMOVIC)의 조사가 끝난뒤 보고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해 결론을 내리자고 촉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13일 모스크바에서 드메트리우스 페리코스 UNMOVIC 단장 대행과 만나 "(이라크 관련) 종결이 필요한 문제들이 몇가지 남아있다"면서 "우리는 UNMOVIC와 점령세력(미국)이 모아놓은 모든 자료들이 유엔 안보리에 이관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특히 "사찰단이 이라크에 WMD 부품들이나 WMD를 개발할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이 문제는 아주 심각한 것으로 특히 WMD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현대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이라크에 WMD가 존재한다는 잘못된 정보에 의거해 이라크 전쟁을 치렀다는 비판이 제기돼왔으며, 미국 정부는 UNMOVIC가 안보리에 보고하는데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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