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HWR, “탈레반, 군·경 부역자 몇십명 ‘보복’ 처형”

등록 2021-12-01 15:24수정 2021-12-01 17:17

탈레반 요원들이 지난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시아파 이슬람의 행사에 경비를 서고 있다. 카불/EPA 연합뉴스
탈레반 요원들이 지난 25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시아파 이슬람의 행사에 경비를 서고 있다. 카불/EPA 연합뉴스
탈레반이 항복한 전 아프간 보안요원 몇십명을 처형했다고 ‘국제인권감시’(HRW)가 밝혔다.

인권단체 국제인권감시는 30일 보고서를 내어 탈레반이 과거 아프간 정부의 국가안보군(ANSF) 요원 출신 47명을 “즉결심판으로 처형했거나 강제실종시켰다”고 밝혔다. 이들 중에는 카불 함락 직후인 지난 8월15일부터 10월31일까지 탈레반에 항복했거나 체포된 군인, 경찰, 정보기구 요원, 민병대 요원이 포함돼 있다.

국제인권감시는 이번 보고서가 목격자·희생자의 가족과 친척, 탈레반 병사를 포함한 67명을 인터뷰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시엔엔>(CNN) 보도를 보면, 칸다하르 출신 남성은 국제인권감시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과거 아프간 정부 보안요원이었던 동생을 찾아 집에 왔던 상황을 생생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집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탈레반이 ‘동생이 집에 있냐’고 물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며칠 뒤 탈레반은 거리에서 동생을 체포했다. 그의 가족은 동생의 행방을 찾기 위해 탈레반을 찾아갔으나, 그들은 “우리는 모른다”고 시치미를 뗐다. 이틀 뒤 동생은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번 공개를 통해 탈레반은 과거보다 더 포괄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지도부는 카불을 점령한 뒤 미국 등에 협력한 이들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제인권감시는 “즉결처분과 강제실종이 탈레반 지도부의 사면 약속에도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랄 카리미 탈레반 부대변인 이런 지적에 대해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점령 첫날 사면령을 내렸다”며 국제인권감시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과거 아프간 정부의 일부 전직 보안요원이 해코지를 당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탈레반의 정책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은원이나 적개심” 때문에 제한된 범위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