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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사우디, 미국과 멀어지고 중국과 ‘밀월관계’ 가나

등록 2022-03-15 11:55수정 2022-03-15 14:09

라마단 이후 시진핑 방문 추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19년 6월 방한해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019년 6월 방한해 ‘에쓰오일 복합 석유화학시설 준공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미묘한 시점에 중국과 협력 강화에 나서는 것이 향후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14일(현지시각) 사우디가 다음달 진행되는 ‘라마단’(4월1일~30일)을 마친 뒤 시 주석을 리야드로 초청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익명의 사우디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시 주석은 친밀한 관계로, 둘 다 더 강력한 관계의 커다란 잠재력을 이해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그들이 우리 석유를 사고 우리는 그들의 무기를 산다’는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사우디 외교부와 주사우디 중국 대사관은 이와 관련한 논평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신문이 전했다.

양국의 밀착 움직임은 미국이 본격적으로 중국 견제에 나서며 중동의 우방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가 이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듯한 미묘한 시기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사우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국제유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석유 증산 요구를 거부하는 등 미국과 거리를 두고 있다.

미국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엔 사우디-카타르 갈등에서 사우디를 지지하고 2015년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는 등 사우디와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8년 사우디 왕가에 비판적인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사우디 요원에 살해된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배후로 지목받았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비호했다.

이 관계는 2019년 이란이 사우디의 석유 시설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으면서 흠집이 생겼다. 여기에 지난 대선 기간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빈살만 왕세자를 비난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통화 요청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특히 미국이 자신들의 예멘 내전 개입에 비판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뒤 무기 판매 등 군사 지원을 제한하고 있는 것에 불만이 많다. 빈살만 왕세자는 카슈끄지 살해 등 미국 내 여러 건의 법정 소송에서 미국 정부가 면책특권을 부여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우디와 중국의 관계는 갈수록 밀착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유 수입국이며, 사우디의 최대 교역국가이다. 중국은 또 사우디의 역내 맞수 이란과도 밀접한 관계여서 사우디가 이란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9년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 유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이뤄지면, 2016년 이후 첫 방문이 된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외국 방문이 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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