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이라크 사마라의 한 시아파 사원에 대한 폭탄공격으로 촉발된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격한 싸움이 시아파 지도자들의 자제 호소로 진정되고 있다.
시아파 지도자인 압둘 아지즈 알-하킴은 2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시아파 사원 폭탄공격은 종파 간 분쟁을 일으키려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추종자들과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세력의 소행이라며 지지자들에게 냉정을 되찾을 것을 촉구했다.
알-하킴은 시아파 정치블록인 통합이라크연맹(UIA)의 주축을 이루는 이라크 이 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지도자로, 이라크 시아파의 최고지도자로 추앙받는 알리 알-시스타니가 가장 신임하는 인물이다.
알-하킴은 성명에서 이번 시아파 사원 공격은 수니파를 대표하지 않는 세력이 저지른 짓이라며 종파 간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아파가 수니파 사원을 보복공격한 것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수니파 사원에 대한 보복공격을 주도했던 시아파 민병조직 알-마흐디군을 이끌고 있는 무크타다 알-사드르도 이날 수니파와 시아파는 "적이 아니라 형제"라며 보복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22일 사마라의 아스카리야 시아파 사원이 폭탄공격을 받아 파괴된 후 이 공격의 배후로 수니파를 의심한 시아파가 대규모 보복공격에 나서 23일까지 200명 가까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당국은 두 종파 간의 충돌 확산을 막기 위해 24일 오후 4시까지 바그다드 등 4개 지역에 주간통행금지령을 발령하고, 금요기도회가 열리는 모스크 주변에 병력을 집중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다.
현지 언론은 시아파 지도자들의 잇단 자제 촉구 성명이 나온 이날 바그다드 남부지역에서 시아파 민병조직원들이 수니파로 추정되는 무장세력과 한때 충돌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불상사가 빚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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