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음와이 키바키(74) 대통령이 한 언론매체그룹에 대한 경찰의 특공대식 압수수색과 관련한 야당의 내무장관 등 해임 요구를 거부했다.
키바키 대통령은 8일 오후 서부도시 엘도레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들은 정부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현지 일간 스탠더드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그는 "견해가 다르다고 미워해서는 안된다"며 화합과 단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야당, 시민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수천명은 지난 7일 수도 나이로비와 몸바사 등에서 내무장관 존 미추키와 공보부장관 무타히 카그웨의 해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지난 2일 복면을 한 경찰 병력 수십명이 스탠더드미디어그룹의 케냐텔레비전네트워크(KTN) 빌딩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 20여대의 컴퓨터를 압수하면서 전력을 차단해 방송을 중단시키고 스탠더드신문 인쇄소에서 신문 수천부를 불태운 데 대한 책임을 물어 미추키와 카그웨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부통령 무디 아워리도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사임 압력을 받아왔다.
아워리 부통령은 앵글로리싱 스캔들과의 관련 여부를 부인하고 있으나 과거 국회에서 앵글로리싱 계약을 옹호한 행적 등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앵글로리싱이란 유령회사가 정부의 위조방지 여권 제작 등의 계약을 따내 2억달러의 정부자금을 받아낸 이 스캔들로 인해 재무장관, 에너지부장관 등이 지난달 사임한 바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minchol11181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