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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미군들의 증언 “이라크는 극단의 땅”

등록 2006-03-20 07:16

이라크 주둔 미군들은 ‘극단의 땅’ 이라크에서 날마다 ‘저마다의 작은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이라크에서 복무하고 돌아온 미군 100명을 인터뷰해 실은 이라크전 3주년 특집기사에서 이들이 이라크에서 겪은 근무환경과 현지 주민들과의 경험담, 부대 내 생활, 전투상황 등을 자세히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이라크는 연간 온도차가 화씨 100도를 넘는가 하면, 문명의 발상지이면서도 극심한 가난이 여전히 남아 있는‘극단의 땅(extreme land)'라며, 이곳에서 미군들은 '극단(extremity)'과 대처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 중 첫 번째는 극단적 의심.

“누가 적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모두가 같은 복장에 똑같아 보여서 누가 테러리스트이고, 아닌지 알 수가 없다”고 한 주방위군 소속 병사는 말했다.

다음은 극단적 감정. 병사들은‘폭탄이 어디든지 널려 있어 영화 속에 있는 기분'이라고 말한다.“시내로 차를 몰고 들어가면 들판의 여인들과 지붕 위에선 어린이와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폭발당하기를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이라고 한 병사는 말했다.

극도의 걱정도 따른다. 가족이 있을 경우 특히 가족이 염려되고 전우들과, 자신 스스로, 자신의 상황대처 능력에 대한 걱정이 크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한다고 병사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극단적 상황 처한 미군들의 헌신적 복무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서의 전황은 유리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 병사는 미군이 이라크에서 민심을 잡는데 실패했다며 "그들은 미군에게 갈수록 협조를 안하려고 하는 반면 저항세력에게는 더욱 수용적인걸 알 수 있다"며 "거기 있었던 해에 전쟁에 졌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병사는 "아이의 사진이 훼손되는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사진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며 "하루 중 시간을 신중하게 정해서 딸 아이를 생각하고 나머지는 임무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나는 사람들을 날려버리는 것 외에는 아무런 기술도 없다"는 한 야전 포병의 말을 중간 제목으로 달기도 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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