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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개전 3주년 맞아 내전 논란

등록 2006-03-20 07:23

2003년 3월20일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의 혼란상황이 종파간 분쟁으로 계속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현 상황의 성격을 규정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사마라의 시아파 사원 폭파공격을 계기로 격화된 수니ㆍ시아파간 갈등을 근거로 이미 내전이 시작됐다는 주장과 이를 반박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논란은 지난해 1월 실시된 제헌의회 총선을 통해 과도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전후 이라크를 이끌어던 이야드 알라위 전 임시정부 총리가 촉발시켰다.

세속 시아파 정치인인 알라위 전 총리는 개전 3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영국 BBC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우리는 불행하게도 내전상황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전역에서 종파분쟁과 저항공격으로 매일 50∼60명씩 희생되고 있는 현실을 거론하면서 "이것이 내전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며 시아파와 쿠르드족이 출범시키려는 국민화합 정부가 당장의 문제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쿠르드족인 잘랄 탈라바니 과도정부 대통령이 반박하고 나섰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알라위 전 총리의 발언이 알려진 뒤 이라크 상황을 평가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전우려를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내전상황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탈라바니 대통령은 "이라크 국민이 내전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지만 이라크 국민들의 애국정신이 내전을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미국과 영국의 군 수뇌부도 내전 논란에 가세했다.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이라크가 현재 내전상태에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알라위 전 총리가 주장한 내전진행론을 일축했다.

케이시 사령관은 또 "내전이 코 앞에 닥쳤다거나 앞으로 불가피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라크가 국민화합 정부를 구성하면 파벌간 긴장이 완화돼 내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딕 체니 미 부통령도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이라크 저항세력이 민주주의 진전을 막기 위해 내전을 부추기고 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며 이라크는 내전상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개전 3주년을 앞두고 이라크를 방문한 존 리드 영국 국방장관은 바스라에서 영국군을 격려하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이라크를 내전으로 몰아가는 것에 실패했다"며 내전상황론을 부인했다고 BBC는 전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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