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에도 울었다. 그리고 지금도 울고 있다.'
이라크전쟁 발발 3년이 지난 오늘날 이라크 사람들은 전쟁의 의미를 어떻게 평가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을까.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17일 이라크전 개전 3주년을 맞아 한 이라크 가정을 찾았다. 남편없이 여덟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카리마 셀만 메트보브 여사의 가정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02년부터 신문이 줄곧 밀착취재를 해온 터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라크의 힘없는 이 가정은 3년전 미군이 이라크를 진공했을 때 두려움에 떨던 위태로운 작은 아파트에 그대로 방치된 채 희망없는 내일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미군이 들어온 뒤 좋아진 점을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자 마치 시장바닥에 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가족들간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19살난 딸 파티마는 "아니야"를 거듭 토해내면서 "좋은 점은 한가지도 없어요. 미군은 길이나 막고 이라크 사람들을 죽였어요"라고 내뱉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사담 후세인의 궁전을 쓰고 있어요. 후세인보다 더 나빠요. 이라크인들을 해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16살난 동생인 아말은 "나는 반대"라고 언니의 말을 끊으며 논쟁에 뛰어들었다. 아말은 "(미군이) 처음 한 일은 후세인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 것이고, 이는 큰 혁명"이라고 말했다.
전쟁의 참화속에 수만명의 동족이 숨져가는 것을 본 수많은 이라크인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말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리고 폭정을 부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돌려주겠다는 미국의 약속은 어느덧 미군 침략자들과 이라크 폭도들에 대한 분노로 대체됐다고 강조했다.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파티마는 "이라크 사람들을 죽이고 미군 희생자를 낸 유일한 책임자는 부시"라고 말했다. 언니의 말이 끝나자 아말은 "사담 후세인 때문이야. 우리는 눈이 멀었고 귀머거리였어. 암흑속에서 사는게 좋아?"라고 되받았다. "우린 아랍세계에서도 부유한 나라였지만 일부 작은나라들이 발전하고 좋은 교육을 한 것처럼 살지 못했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아말은 "미국인들이 천사라고는 말 못해"라면서도 세계적으로 자유를 지키려 노력하는 미국의 존재를 상기시켰다. 아말의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 많은 이라크 사람들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과부로 살면서 가정을 이끌고 있는 메트보브는 "내 영혼과 육체가 따로 돌고 있다"며 아픈 기억을 얘기했다. 특수부대 복장을 한 사람들이 몇주전 친척들 집에 처들어와 세 아들을 끌고 갔는데 나중에 세아들들은 모두 죽고 말았다는 것. 메트보브는 "너무 피곤해, 이라크를 좋아할 수 없다"면서 "돈만 있었다면 이나라를 떠날텐데..이제 내전이 시작되고 있잖아"라고 힘없는 말을 내뱉었다. 아말도 "이라크는 끝날거야. 모두 죽을 것이고.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자리싸움만 하니"라며 이라크 신정부에 분노를 표출했다. 다음주면 열여덟살이 되는 아말은 전쟁기간 일기를 써왔다. 최근 일기장을 뒤덮은 내용은 수니와 시아파로 나뉘는 종파간 폭력들이었다. 내일에 대한 희망을 묻자 "만일 내가 살아있다면..."이라는 가정이 많이 등장했다. 메트보브는 2003년 전쟁 발발 전야에 "나도 울었고, 내 딸들도 울었다"고 상기하면서도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울면서 두려움에 살고 있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라크 신정부가 들어섰지만 안정과 질서는 아직 요원한 일이 되고 있다. 13만명의 미군이 이라크땅에 진주하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조차 "더한 혼란과 학살이 올 것"을 경고하고 있다. 미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15살난 딸 두하가 생생한 경험을 전한다. 소녀는 미군이 과거 쓰러져가는 낡은 학교를 다시 지어줘 학생들에게 좋은 선물을 했지만 "나는 미국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내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말은 "아마 2년후가 되면 이라크에 뭔가 변화가 올 것이고,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것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섞인 기대를 살짝 엿보였다. 이우탁 기자 lwt@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파티마는 "이라크 사람들을 죽이고 미군 희생자를 낸 유일한 책임자는 부시"라고 말했다. 언니의 말이 끝나자 아말은 "사담 후세인 때문이야. 우리는 눈이 멀었고 귀머거리였어. 암흑속에서 사는게 좋아?"라고 되받았다. "우린 아랍세계에서도 부유한 나라였지만 일부 작은나라들이 발전하고 좋은 교육을 한 것처럼 살지 못했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아말은 "미국인들이 천사라고는 말 못해"라면서도 세계적으로 자유를 지키려 노력하는 미국의 존재를 상기시켰다. 아말의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 많은 이라크 사람들은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과부로 살면서 가정을 이끌고 있는 메트보브는 "내 영혼과 육체가 따로 돌고 있다"며 아픈 기억을 얘기했다. 특수부대 복장을 한 사람들이 몇주전 친척들 집에 처들어와 세 아들을 끌고 갔는데 나중에 세아들들은 모두 죽고 말았다는 것. 메트보브는 "너무 피곤해, 이라크를 좋아할 수 없다"면서 "돈만 있었다면 이나라를 떠날텐데..이제 내전이 시작되고 있잖아"라고 힘없는 말을 내뱉었다. 아말도 "이라크는 끝날거야. 모두 죽을 것이고. 그런데도 정치인들은 자리싸움만 하니"라며 이라크 신정부에 분노를 표출했다. 다음주면 열여덟살이 되는 아말은 전쟁기간 일기를 써왔다. 최근 일기장을 뒤덮은 내용은 수니와 시아파로 나뉘는 종파간 폭력들이었다. 내일에 대한 희망을 묻자 "만일 내가 살아있다면..."이라는 가정이 많이 등장했다. 메트보브는 2003년 전쟁 발발 전야에 "나도 울었고, 내 딸들도 울었다"고 상기하면서도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울면서 두려움에 살고 있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라크 신정부가 들어섰지만 안정과 질서는 아직 요원한 일이 되고 있다. 13만명의 미군이 이라크땅에 진주하고 있지만 부시 대통령조차 "더한 혼란과 학살이 올 것"을 경고하고 있다. 미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15살난 딸 두하가 생생한 경험을 전한다. 소녀는 미군이 과거 쓰러져가는 낡은 학교를 다시 지어줘 학생들에게 좋은 선물을 했지만 "나는 미국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내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말은 "아마 2년후가 되면 이라크에 뭔가 변화가 올 것이고,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것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희망섞인 기대를 살짝 엿보였다. 이우탁 기자 lw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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