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자와드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내정자와 회담을 위해 26일 비공개리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럼즈펠드는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번이 12번째 방문이며 올 들어서는 처음 이라크를 방문하는 것이다.
럼즈펠드는 이번 방문 기간 오랜 진통 끝에 총리 후보 인선에 성공한 이라크를 축하하고 미군이 무제한 이라크에 주둔하기를 기대하지 말라는 부시 행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에릭 러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럼즈펠드 장관에게 이라크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고 이라크 새 정부에 대한 지지를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의 이라크 방문은 그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에 주둔했던 전직 미군 사령관들이 그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단행돼 주목된다.
빌 퍼스트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15명의 공화당 상원 의원과 사적인 모임이 끝나자마자 군용기를 타고 밤새 이라크로 날아온 럼즈펠드는 13시간에 달하는 비행 시간 내내 동승한 기자들에게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럼즈펠드는 이란을 겨냥해 동쪽과 서쪽에 평화로운 민주국가가 들어서면 이슬람 극단주의를 확산시키려는 이란의 시도는 크게 좌절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프 대변인은 전했다.
(바그다드 AP.AFP.로이터 연합뉴스) philli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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