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 숨어 있고, 파키스탄 정부는 그의 체포에 미온적이라는 아프간 외무장관의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의 차원이다.
파키스탄 외교부의 타스님 아슬람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빈 라덴이 어디에 있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만약 그가 살아 있다면 아프간에 있을 공산이 큰데 그것도 확실하진 않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그는 또 파키스탄이 빈 라덴 체포에 미온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미온적인 국가가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아프간"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아슬람은 "대 테러전에서 희생된 파키스탄 국민의 수는 아프간 국민이나 그곳에 주둔중인 평화유지군의 수를 합한 것보다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근 아제르바이잔에서 회동했던 샤우카트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앞으로 양국 외무장관은 상호 오해를 없애기 위해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랑긴 다드파르 스판다 아프간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타크와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이 현재 파키스탄에 은신해 있고, 파키스탄 정부는 그를 체포할 수도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키스탄과 아프간은 모두 미국의 대 테러전에서 핵심 우방이면서도 국경지역에 은신중인 알-카에다나 탈레반 세력에 대처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항상 상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앙숙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wolf85/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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