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검안치소에 6천구…상황 악화일로
이라크전 혼란에 휘말려 점점 더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다.
이라크 보건부는 올들어 바그다드의 주요 시체안치소에 폭력사태로 희생된 주검 6천구가 들어왔다고 밝혔다고 <비비시>가 6일 보도했다. 5월 한달은 1,400구의 주검이 들어와 최악의 달로 기록됐다. 1월 1,068구, 2월 1,110구, 3월 1,294구, 4월 1,155구로 희생자도 계속 늘고 있다.
이라크 경찰의 치안유지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대부분이 종파간 폭력의 희생자로 추정된다. 특히 시체안치소로 오지 않거나 주검을 찾지 못하는 사건도 많아 실제 희생자는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숫자나 전국적 상황은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바그다드 주변에선 3일 8명의 잘린 머리가 발견된 데 이어 9일에도 9명의 머리가 비닐봉지에 싸인 채 발견되는 등 법률과 치안 부재 상태에서 무차별적인 학살사건이 계속되고 있다. 4일에는 바그다드 북부에서 무장세력이 시험을 보러가던 고등학생과 노인 등 버스 승객 24명을 끌어내 살해했다. 비정부기구 이라크보디카운트는 지금까지 이라크 민간인 4만2,646명이 희생됐다고 집계했다.
박민희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