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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민간인 2만5천명, 이라크서 ‘총알받이’하며 떼돈

등록 2006-06-13 11:26

이라크에서 2만5천여명의 민간인들이 미국 국방부와의 용역 계약에 따라, 군이 할 수 없는 위험한 임무들을 목숨을 걸고 수행하며 떼돈을 벌고 있다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영국의 '이지스 특수위기관리'라는 회사가 국방부와 2억9천3백만 달러(2,800억원 상당)짜리 단일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 많은 민간 회사들이 상당 부분 비밀에 속하는 보안 관련 임무를 수행하면서 모두 수백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

이들이 수행하는 업무는 군기지의 자갈 수송트럭 경호 임무 등 군이 할 수 없는 빈 공간들을 채우는 것이나, 늘 위험이 따라 다녀 정작 전쟁을 치르는 미군보다 사망률이 더 높다.

한 용역회사의 경우 보안 임무를 맡은 직원들이 트럭을 타고 가다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지고 인근 지붕으로부터 총탄 공격까지 받아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이 민간인들이 전쟁터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인 지, 이들의 권한이 무엇이며, 누가 이들을 통솔하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일정한 규칙이 없다.

이들은 자신들을 '총알 받이(bullet sponge)'라고 부르고 있다.

지난 2004년 팔루자에서 자사 직원들의 시신이 다리에 매달려 졌던 '블랙워터' 역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용역회사다.

지난 1997년 설립된 '블랙워터'는 본부가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군이나 사법 당국 출신 요원들을 훈련시켜 이라크와 같은 전쟁터는 물론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쓴 멕시코 연안이나, 수단의 다르푸르 등에 내보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 대테러센터 소장이자 현재 블랙워터 부회장인 코퍼 블랙은 "우리 회사는 어떤 나라든 정부 당국의 지도 아래 소수의 인원으로, 무고한 여성들이 강간당하거나 어린 아이들이 팔이 칼에 잘려 나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등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걸프전 참전 미군 출신인 한 용역회사 직원은 "석 달이면 미국에서 1년에 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고 싶다"면서 "아내와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려는 것이 이 일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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