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각 대학 교수진들이 무더기로 강제 퇴직당하면서 이란 정부의 본격적인 지식인 탄압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명문 대학중 하나인 테헤란대학이 지난 한주동안 아흐마드 사이(68) 교수 등 40명 이상의 교수들을 강제로 퇴직시켰고 다른 대학에서도 수십명의 교수진이 옷을 벗었다는 것.
테헤란 대학의 경우 법학 및 국제관계 학과의 하산 알리 도로우디안 학장 등 명망있는 교수진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퇴직 교수진 가운데에는 이슬람과 민주주의가 함께 존립할 수 있다고 보는 개혁주의자들이 상당수 포함됨으로써 이슬람 강경파에 의한 또다른 숙청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테헤란대학에서 국제관계에 대해 32년간 강의해왔던 사이 교수는 "한달전 어느날 아침 교내 사무실로 들어가는데 학생들의 데모 소리가 들렸고 가까이 가보니 나와 다른 교수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것이었다"면서 "사무실에 와서야 학교측이 보낸 명예퇴직 통보서가 도착했음을 알았는데, 학생들이 강제 퇴직 사실을 나보다 먼저 알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진의 퇴직이 잇따르자 각 대학에서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숙청이라고 주장하는 학생들의 반대 데모가 잇따랐다.
테헤란대학 이슬람학생협회의 바히드 아베디니는 "강제 퇴직은 독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교수진을 제거하고 자신들에 협조적인 인물들로 대체하려는 정부의 정치적 조치의 일환이라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정부와 대학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60세 이상이거나 30년 이상 재직해온 교수들을 명예퇴직시키고 새로운 지식을 가진 교수진으로 물갈이할 때가 됐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의해 취임한 아야톨라 압바살리 아미드 잔자니(69) 테헤란대학 총장은 "교수진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일반적으로 60세에 은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지난주 이란 언론과의 회견에서는 "일부 교수들이 육체적,정신적,개인적인 문제점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었다. http://blog.yonhapnews.co.kr/isjang/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의해 취임한 아야톨라 압바살리 아미드 잔자니(69) 테헤란대학 총장은 "교수진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일반적으로 60세에 은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지난주 이란 언론과의 회견에서는 "일부 교수들이 육체적,정신적,개인적인 문제점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었다. http://blog.yonhapnews.co.kr/isjang/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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