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소녀 성폭행과 일가족 몰살 사건과 관련해 미군 연루자 5명이 기소됐다고 이라크 주둔 미군 당국이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4월12일 이라크 마흐무디야에서 술을 마신 채 평소 눈여겨 본 15살 소녀 집에 찾아가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그의 아버지와 5살짜리 여동생까지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증거인멸을 위해 피해자들 주검을 불태운 혐의도 받는다고 미군 당국은 밝혔다. 5명 중 1명은 범행에 직접 끼어들지는 않았지만 이를 알고도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군은 502보병여단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이들과 짜고 일을 벌인 뒤 제대한 스티븐 그린(21)은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기소됐으며,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이 사건에 대한 이라크의 독자적 조사를 주장한 바 있는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곧 미국을 방문해 치안권을 이라크 군과 경찰에 더 넘겨 달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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