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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중동사태 중재나선 라이스 ‘빈 손’ 귀국

등록 2006-07-31 07:12

1주일 사이에 중동을 두 차례나 방문하며 분쟁의 불길을 잡으려 나섰던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결국 빈 손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라이스 장관은 30일 레바논을 다시 방문, 후아드 시니오라 총리와 중동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군의 카나 마을 폭격으로 어린이 등 거의 60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짐에 따라 이날 회담은 막판에 취소됐다.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호소해온 시니오라 총리는 `즉시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라이스를 만나지 않겠다고 회담을 거부했고, 라이스 장관은 31일 가시적인 성과없이 귀국할 예정이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24일 레바논을 전격 방문하며, 중동분쟁 해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라이스 장관은 이달초 중동사태가 터지자 마자 앞다퉈 현지로 달려간 유럽 각국 외교관리들과는 달리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때' 현지에 가겠다며 중동 방문 시기를 최대한 늦췄다.

이는 이스라엘에 `헤즈볼라 때리기'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지만, 이 때문에 레바논을 시작으로 이어진 그의 뒤늦은 중동분쟁 중재 외교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부풀렸다.

한국 등 아시아 순방마저 취소하고 중동사태 해결에 매달렸던 라이스 장관은 27일 말레이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들러 비공식 6자회담을 시도했으나 이마저 성사되지 못한채 29일 다시 중동으로 발길을 돌렸다.

라이스 장관은 두번째 중동 방문에선 이스라엘과 레바논을 오가며 `주고받기식' 협상을 중재해 유엔안보리 휴전결의안의 골격을 이끌어낼 방침이었다.


이에 따라 양측을 상대로 쉴틈없는 설득과 중재를 시작했으나 뜻밖에 벌어진 카나마을 참사는 라이스장관에게 더 이상 이같은 노력을 지속할 여지마저 없애버린 것.

카나마을 참사가 벌어진뒤 라이스 장관은 "너무 많은 양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너무 많은 어린이들이 숨지고 다치고 죽음의 공포 속에 살고 있다"며 "이제는 휴전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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