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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중동문제, 세계 정치인 인기도에 영향

등록 2006-08-07 16:13

웃는 자- 프랑스 시라크, 우는자- 영국 블레어
이라크 전쟁, 이스라엘-레바논 헤즈볼라 교전 등 중동사태가 국제적 이슈가 되면서 주요국 정치 무대에서도 `웃는 자'와 `우는 자'가 갈리고 있다.

중동사태를 발판삼아 인기를 만회한 정치인이 있는 반면 당장 정치생명을 걱정해야할만큼 `퇴출' 위기에 내몰린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어부지리를 얻은 대표적인 케이스로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가 꼽힌다.

유럽헌법 부결, 무슬림 소요사태,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한 새 노동법 입법좌절 등 국내에서 줄곧 역풍만 맞았던 이들은 최근 레바논 사태 덕분에 곤두박질쳤던 인기를 회복해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지난 5일자 르 피가로에 실린 한 여론조사에서 `시라크 대통령의 당면과제 해결능력을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신뢰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1%에 달해 한 달 전의 16%보다 5%포인트 반등했다. 빌팽 총리에 대해서도 이렇게 답변한 응답자가 17%에서 22%로 늘어났다.

분석가들은 `레바논 휴전'을 이끌어내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서 프랑스가 중추 역할을 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빌팽 총리가 사태 초기에 중재를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날아가고, 필립 두스트-블라지 외무장관도 여러번 레바논을 방문한 끝에 프랑스는 미국과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합의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결의안이 레바논 정부의 반대까지 극복한다면 두 사람의 인기는 더욱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즉각적 휴전 요구를 하지 않았던 미국에 `코드'를 맞춤으로써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보다 좀 더 심각한 경우도 있다. 미국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맨(코네티컷) 상원의원은 8일 당내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 임박해 입지가 흔들거리고 있다.

4선 고지에 도전하는 중진 리버맨은 당초 높은 인기를 배경으로 낙승이 예상됐으나, 이라크전에 찬성해 유권자들로부터 `무늬만 민주당'이라는 비난을 자초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지난 3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리버맨은 경쟁자인 백만장자 네드 래먼트 후보에 13%포인트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버맨은 "이번 예비선거에서 실패하면 독자적 선거운동에 나서기 위한 지지서명을 받을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고 있지만 예비선거에서 `손실'이 크면 상원의원직 재도전은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다.

캐나다에서도 연방정부의 친(親) 이스라엘 정책으로 집권 여당인 보수당의 인기가 추락하고 야당이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캐나다 언론에 인용된 한 여론조사 결과, 보수당과 자유당의 전국적인 지지율은 각각 32%와 31%로 집계돼 집권 초기의 보수당 인기가 시들해진 양상을 보였다.

더구나 스티븐 하퍼 연방총리는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도발에 대한 반격이라고 이스라엘을 옹호, 레바논계 주민과 야당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김화영 기자 quintet@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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