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대테러전이라는 명분 아래 중동 출신 인사들을 정보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회유와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9ㆍ11 테러 이후 미국내 정보 관련 기관들이 중동계 이민자들을 상대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국외로 추방시키겠다"는 등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
캘리포니아의 이슬람계 지도자들은 최근의 사례들을 파악한 결과 18개월 이내에 적어도 10명 이상이 사소한 비자 위반 문제로 체포된뒤 정보원으로 활동할 것을 강요받았으며 정보원들과 접촉했던 다른 많은 무슬림들이 두려움에 떨며 이 같은 사실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있어 실제로 협박받은 이들은 훨씬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보 기관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적절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동계 커뮤니티에 정통한 이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정보원 확보에 나서면서 강압 등 각종 부작용이 나오고 있다고 지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모로코 출신으로 9ㆍ11 테러 발생 9개월전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야신 오우아시프(24)씨의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해 12월 체포된 오우아시프씨는 "체포되기 3주일전에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접근해 와 `테러리스트를 색출하려는 정부의 정보원으로 활동하겠다고 약속하면 모든 문제가 없어지지만 거부하면 추방될 것'이라고 협박했었다"고 주장했다.
오우아시프씨는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아내가 있는 모로코에 다녀오던중 테러리스트로 오인받아 비행기가 회항하는 소동 끝에 정보원으로 활동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같은 해 11월23일 캐나다를 거쳐 입국하려다 세관에서 잠시 억류된뒤 FBI의 요청으로 풀려나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다가 FBI 관계자와 접촉했던 것.
2001년 1월 입국한뒤 영주권 추첨을 통해 영주권자가 된 그는 "체포된 이후에도 테러 활동에 관여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다, 애리조나의 수용소로 보내겠다, 국외추방에 맞서 싸울 수 있겠지만 적어도 2년이나 걸리는 데다 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며 "나는 법의 보호망에서 벗어난 영주권자였으며 이를 세상에 드러내기로 결심하고 타임스에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오우아시프씨는 지난 4월18일 모든 혐의를 벗고 영주권을 되돌려 받았지만 관계자들은 어떤 사과도 없었다며 "지금 내 유일한 관심사는 모로코에 있는 아내를 데려와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민국은 오우아시프와 관련한 질문에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며 FBI 역시 비밀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FBI지국의 래리 퀴 대변인(여)은 "그를 공정하게 처우했을 뿐 강압은 없었고 협력하지 않으면 국외로 추방하겠다며 협박했다는 주장도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오우아시프씨는 지난 4월18일 모든 혐의를 벗고 영주권을 되돌려 받았지만 관계자들은 어떤 사과도 없었다며 "지금 내 유일한 관심사는 모로코에 있는 아내를 데려와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민국은 오우아시프와 관련한 질문에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며 FBI 역시 비밀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FBI지국의 래리 퀴 대변인(여)은 "그를 공정하게 처우했을 뿐 강압은 없었고 협력하지 않으면 국외로 추방하겠다며 협박했다는 주장도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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