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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 소녀 강간 미군들 술마시고 카드 놀이

등록 2006-08-08 16:03

이라크에서 14세 소녀를 강간, 살해한 죄목으로 기소된 미군과 민간인들의 사건 전후 행각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미군 범죄수사대 담당 수사관이 7일(현지시간) 이라크 현지에서 속개된 군법회의 이틀째 심리공판에서 사건 주동자로 지목된 제임스 P. 바커 특기병으로부터 지난 3월 12일 발생한 사건 당시의 구체적 정황에 대한 진술을 받아냈다면서 이를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수사관이 법정에 밝힌 증거 자료에 따르면 사건에 가담해 기소된 미군 병사 6명은 당시 강장 드링크를 섞은 이라크 술을 마시며 카드 놀이를 하는가 하면 골프를 치기도 했다는 것.

바커는 이 진술서에서 함께 기소된 동료 스티븐 D. 그린 상병이 이라크인을 죽이자는 얘기를 자주 했다면서 결국 동료와 함께 검문소를 방금 지나간 이라크 소녀 집으로 몰려갔다면서 부모와 여동생을 침실에 몰아 밖에서 문을 잠근 뒤 거실에 남아있던 소녀를 강간했다고 증언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일당인 폴 E. 코르테스 병장이 그녀를 바닥으로 쓰러뜨린 뒤 소녀가 저항하는 가운데 그녀의 겉옷을 끌어올린 뒤 속옷을 찢은 뒤 강간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서는 그린 상병이 분명히 강간을 했거나 강간을 한 것으로 보았다고 밝히고 있다.

바커 특기병은 자신이 강간을 시도하려는 순간 갑자기 총성이 울린 뒤 그린 상병이 AK 47 소총을 들고 침실에서 나오며 "모두 죽었다. 내가 방금 죽였다"고 말했으며 총을 내려 놓은 뒤 코르테스 상병이 누르고 있던 소녀를 강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 상병이 총을 들어 소녀를 죽였으며 몇 차례 확인 사살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램프를 들고와 등유를 소녀의 시신에 쏟아 부었으나 누가 불을 붙였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또한 진술서에서 일당인 브라이언 L. 하워드 상병과 제시 V. 스필먼 상병이 강간에 가담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담당 수사관은 전했다.


이날 공판에서 증인으로 소환된 같은 소속 부대의 저스틴 와트 상병은 사건 직전 하워드 상병으로부터 그린과 코르테스, 바커 등이 강간을 모의했고 하워드 자신은 망을 보기로 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증언했다.

담당 수사관은 이날 공판에서 '성격 이상'으로 이미 제대한 스필먼 상병의 경우, 총기를 발사하거나 강간에 가담한 사실을 부인했으며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도 통과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행된 아프가니스탄인을 심하게 구타, 숨지게 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계약직 직원 데이비드 파사로(40)에 대한 공판도 이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법원에서 비공개로 개정했다. .

미군 특수부대 의무병 출신인 파사로는 지난 2003년 6월 문제의 사건을 일으켜 기소됐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반테러 전쟁에서 수감자를 학대한 혐의로 민간인이 기소된 것은 파사로가 처음이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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