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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팽개쳐진’ 팔레스타인

등록 2006-08-08 19:10

이스라엘 폭격 민가 강타…국회의장도 끌려가
“당신의 집이 테러리스트 은신처로 사용되고 있으니 30분 안에 떠나라.”

지난달 24일부터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휴대전화로 이런 내용의 음성녹음 메시지를 받곤한다. 그리고 나선 이스라엘의 폭격이 그 민가를 강타한다. 6일 발행된 이집트 주간 〈알아흐람〉은 6주째 이스라엘의 침공을 받으며 깊어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참상을 이렇게 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침공 보름 전인 6월28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 구출을 명분 삼아 가자지구 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를 파괴한 지 6주가 지냈지만 복구는 엄두도 못낼 상황이다. 140만명의 가자 주민들은 전기와 물이 끊긴 가운데 생활하고 있다. 6일에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3살 소년 등 2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167명이 숨졌고, 절반 이상이 민간인이라고 전했다. 다리와 도로도 대부분 파괴됐고, 농경지도 이스라엘군 탱크로 엉망이 됐다. 공습과 경제적 위기가 이중의 굴레가 되고 있다.

유엔인도지원사무소(OCHA)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하루 평균 250회의 포격을 하고 있다고 집계했다. 이스라엘군이 탱크와 불도저를 앞세워 난민촌에 진격하면 주민들은 며칠씩 집안에 숨어 지내곤 한다. 주민들을 압박해 이슬람주의 정당 하마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도록 하려는 것이지만 하마스 지지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파티야(51)는 〈알아흐람〉에 “이스라엘은 미사일 공격을 계속하면서 더많은 무장세력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증오로 가득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침공을 시작한 뒤 하마스 지도부를 계속 붙잡아가고 있다. 6일엔 하마스 출신 팔레스타인 국회의장인 압델 아지즈 드위에크와 하마스 소속 국회의원 파델 함단이 이스라엘군에 끌려갔다. 이스라엘군은 7일 드웨이크 의장이 가슴 통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해 이스라엘 병원에 실려갔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대변인은 드웨이크가 심한 구타를 당한 뒤 병원에 실려갔다고 비난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군은 26명의 의원과 5명의 장관 등 하마스 지도부 64명을 붙잡아간 뒤 3명을 제외하곤 풀어주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는 테러조직이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주장하나, 아랍권에선 팔레스타인의 선거로 선출된 하마스 정부 관계자들을 “불법적으로 납치하는 범죄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팔레스타인 정부 청사를 공습했고,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 등 다른 하마스 정부 각료들은 숨어서 지내는 상황이라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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