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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이스라엘 오늘부터 ‘휴전’…결의안 이행 차질예상

등록 2006-08-14 10:14수정 2006-08-14 10:59

레바논에서 휴전이 그리니치 표준시간으로 14일 오전 5시부터 발효되는 가운데 13일밤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공습이 있은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P=연합뉴스)
레바논에서 휴전이 그리니치 표준시간으로 14일 오전 5시부터 발효되는 가운데 13일밤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공습이 있은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P=연합뉴스)
레바논 의회 내 이견으로 결의안 이행 차질 예상
14일 오전 5시(그리니치 표준시.한국시간 오후 2시) 발효되는 휴전을 앞두고 레바논 의회가 세부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내부 이견을 보이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레바논 의회는 12일 5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휴전을 만장일치로 수용하기로 결정했으나 안보리 결의 중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와 남부 레바논에서의 철수 부분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당초 13일 소집할 예정이던 내각 회의를 무기한 연기했다.

의회 소집과 계획안 합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남부 레바논에 자국군 1만5천명을 파견하는 안이 진행되지 못하는 등 안정적인 휴전의 성립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휴전이 발효된 뒤에도 이 지역에서 작은 접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레바논 정부를 구성하는 헤즈볼라도 결의안을 이행하겠다고 말했으나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군이 모두 떠날 때까지 공격을 계속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헤즈볼라측이 결의안에 동의한 다음날인 13일 찬성 24, 기권 1표로 안보리 결의를 수용키로 했으나 평화유지군이 파견될 때까지 레바논에 자국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레바논 남부에 레바논군과 국제군이 배치될 때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안에 따르면 휴전이 발효되면 평화유지군 1만5천명과 같은 규모의 레바논군이 남부 레바논에 진주해 국경 지대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완충지대를 만들게 된다.

마크 말록 브라운 유엔 사무차장은 레바논에 평화유지군이 완전히 배치될 때까지는 한달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이날 우선 4천여명을 "매우 빠른 시간 내" 파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고 발표했으며 다른 회원국들도 잇달아 지원 의사를 밝혔다.

미국과 함께 결의안을 마련한 프랑스의 경우 군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최대 5천여명을 파견하고 군 지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으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필립 두스트-블라지 외무장관은 모든 회원국들이 결의안을 존중하고 공평하게 부담을 나눈다는 조건 하에서만 프랑스가 더 깊이 관여 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같은 날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마시모 달레마 외무장관과 아르투로 파리시 국방장관 등 고위 관리들과의 회담에서 이탈리아가 평화유지군에 "상당한 규모로" 참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렌조 포르치에리 국방부 차관은 "특수부대원을 포함" 2~3천명 규모의 군대를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탈리아가 평화유지군의 지휘역할을 맡는 게 상당히 현실적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역사를 갖고 있는 독일내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이와 관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4일 방영될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중동의 안정을 위한 군대에 기여할 수 있으나 남부 레바논에 군대를 직접 파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타르야 할로넨 핀란드 대통령도 YLE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200명 정도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으며 포르투갈은 어떻게 기여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호주는 소규모의 평화유지군 파견을 고려하고 있으며, 모로코와 인도네시아, 터키,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도 "모든 레바논 정당이 자신들의 참여를 받아들인다면" 군대를 파병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휴전 발표를 앞둔 13일까지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로켓탄과 포탄을 이용한 공격을 계속하면서 막판 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레바논 이날 두차례에 걸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베카 계곡의 브리탈 마을이 폭격을 당해 최소 7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도 헤즈볼라군의 로켓탄 공격으로 북부 이스라엘 등지에서 군인 5명과 민간인 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한달간 계속된 공격으로 헤즈볼라 게릴라 530명을 살해했다며 이 중 사망이 확인된 180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lucid@yna.co.kr

(베이루트.베를린 A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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