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는 물론 나아가 이란과도 직접 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는 14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니콜러스 크리스토프의 '악과 대화하기(Talking to evil)'이란 칼럼을 게재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빌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교하면서 클린턴은 북한과의 협상전략을 통해 재임 8년동안 북한이 1온스의 플루토늄도 생산하지 못하게 했지만, 부시는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고 중국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바람에 북한이 약 10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획득하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비교했다.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는 이처럼 서로 다른 대북전략을 구사했으나 클린턴의 직접 협상 전략이 더 나은 성적을 냈다는 것.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선 중국이라는 대리자를 통해, 시리아에 대해선 우호적인 아랍국가들이란 대리자를 통해 각각 협상했지만, 이런 전략은 이들 대리자가 미국의 전략을 공유하지 않은데다 영향력도 크지 않아 실패했다고 결론지었다.
신문은 특히 북한과 중국은 서로 사적으로는 의견이 맞지 않는다면서 중국 정부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요청했지만, 북한이 3일 동안 회의를 지연시키는 바람에 분노를 삭혀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부시 행정부는 리처드 닉슨 행정부가 중국의 마오쩌뚱과의 직접 협상을 함으로써 외교적 성공을 거두었듯이 중동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야만적인 정권이지만 시리아와 이란과도 직접 협상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또 부시 행정부가 수단 정권과 여러 차례 직접 협상을 한 끝에 20여년 지속되면서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다르푸르 사태를 해결, '승리'를 거뒀다고 추켜세우며 직접 협상의 성과를 부각했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yct9423@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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