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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레바논 사태 결의안 마련까지 숨가빴던 외교전

등록 2006-08-14 17:53

"레바논 사태는 내가 대통령 외교 고문이 된 2002년 이후 가장 어려운 위기였다."

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접촉했던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 고문은 결의안이 채택되기까지의 고충을 이렇게 토로했다.

니콜라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도 "우리는 결의안 문구를 마련하기 위해 하루 6∼7시간 동안 머리를 맞댔으며 밤 10시나 11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4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마련되기까지 숨가빴던 외교전을 소개했다.

부시 행정부는 레바논 사태 초기만 해도 레바논 시아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를 괴멸시키겠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지지했으나 레바논 사태가 한 달을 끌며 장기화되자 정치적 해결 쪽으로 급선회했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국의 이러한 입장 변화는 헤즈볼라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한 데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민간인의 피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과 프랑스는 지난 5일 레바논 사태 종식을 위한 안보리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결의안 초안에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가 명시되어 있지 않아 레바논과 아랍국가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었다.

이에 존 볼턴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장-마르크 드 라 사블리에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지난 10일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레바논의 입장을 지지하는 아랍연맹 대표단과 만난 데 이어 영국, 중국, 러시아 등 나머지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사들과 회동했다.


그러나 이 때까지만 해도 결의안 통과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으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1일 안보리에 참석, 결의안 통과에 힘을 실어주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는 분석이다.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라이스 장관이 안보리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이 결의안 채택에 중대 고비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 관리는 "라이스 장관이 지난 10일 밤 뉴욕으로 건너가 안보리에 참석하기로 결정했으며 결의안이 통과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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