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앞바다에서 상어의 공격을 받아 오른발목이 잘려나가는 중상을 입은 아흐맛 하심(24)이 사실은 동생을 향해 움직이는 상어를 유인, 자신이 대신 희생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흐맛은 당시 케이프타운 선라이즈비치 앞바다에서 인명구조 훈련에 참가, 조난자 역할을 맡아 동생 타리크 하심(17)과 함께 물 속에 있던 중 한마리 상어 지느러미가 동생쪽으로 미끄러져 움직이는 것을 발견, "타리크, 상어다"라고 외친 뒤 수면을 첨벙거려 상어를 유인했다는 것.
이후 아흐맛쪽으로 방향을 돌린 커다란 상어는 접근하자마자 곧바로 그의 오른쪽 발목을 물어 흔든 뒤 물속으로 끌어당겼다.
아흐맛은 당시 "이제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14일 병상에서 긴박했던 당시 정황을 소개한 것으로 현지 일간 프리토리아뉴스가 15일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바닷속으로 끌려들어가면서도 "여기서 죽을 순 없다"고 다짐하며 정신을 차린 뒤 상어의 머리를 왼쪽 발로 차기 시작했다.
상어를 네번 가량 발로 찬 뒤 숨이 가빠진 아흐맛은 위를 바라봤고 먼저 보트위에 올라간 동생 하리크가 내민 손을 볼 수 있었다.
전력을 다해 헤엄친 끝에 하리크의 손을 붙잡은 아흐맛은 다시 추격해온 상어의 '아가리'를 피해 가까스로 보트 위로 올라갈 수 있었으나 이미 오른쪽 발목은 잘려나간 상태였다.
한편 아흐맛은 인근 구조용 보트에 타고 있던 동료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해변으로 옮겨진 뒤 헬리콥터로 병원에 후송됐다.
15일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흐맛은 완치될 경우 비록 오른쪽 발목이 없기는 하지만 다시 훈련을 거쳐 인명구조대로 복귀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프리토리아뉴스는 전했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15일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흐맛은 완치될 경우 비록 오른쪽 발목이 없기는 하지만 다시 훈련을 거쳐 인명구조대로 복귀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고 프리토리아뉴스는 전했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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