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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핵 활동 중단 요구 거부” IAEA

등록 2006-09-01 06:41

이란이 유엔 안보리가 결의로 요구한 핵 활동 중단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는 내용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도의 이란 제재 문제가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IAEA는 이날 안보리에 보낸 이란 핵 활동 보고서에서 "이란은 나탄즈의 실험용 우라늄 농축 공장에서 P-1 원심분리기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란이 우라늄 농축 관련 활동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군사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이란이 핵심 의혹을 풀기 위해 필요했던 정보를 제공하는데 협력하지 않았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IAEA 관리는 이 보고서의 결론은 IAEA 사찰관들이 2003년 2월 이후 지속적으로 해온 조사활동의 일환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의 성격과 규모에 관해 제기된 추가 의문점들을 조사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성격의 것인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 필요한 의문점들을 해소하는 일도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안보리는 지난 7월31일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포함한 핵활동 중단과 이란이 이를 거부할 경우 경제적, 외교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했으며, IAEA가 이날 제출한 보고서는 안보리가 이란 핵활동을 평가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란이 8월 말까지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던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것으로 IAEA에 의해 선언됨에 따라 이란 핵 활동에 가장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미국이 이란 제재 절차에 본격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은 지난 6월 핵 연료로 쓸 수 있는 수준의 저농축 우라늄을 소량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며, 안보리의 핵 활동 중단 요구 시한을 1주일 앞두고 있던 지난 24일 새로운 농축 작업에 들어가는 등 이미 유엔 결의를 무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31일 국영 TV로 중계된 지방순회 연설을 통해 서방권은 이란이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것은 물론 핵 주권을 훼손당하는 어떠한 조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며 유엔 결의 거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오만한 강대국들"이 이란의 과학기술 발전을 막길 원하지만 "그들은 분명 착각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30일 펠리페 곤잘러스 전 스페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제재로는 자국의 핵프로그램 추구를 중단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이 자국에 대한 제재에 반대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란의 핵 활동 지속 움직임에 대해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합당한 대응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31일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재향군인회 연례행사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이란이 안보리 요구에 도전하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국들과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지만 이란의 도전에 대해선 응분의 결과가 있어야 하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허용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해 제재절차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유럽연합(EU) 간에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어서 이란 핵 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31일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금명 간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동 장소와 구체적인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란의 한 관리는 라리자니 대표가 내주 중 유럽에서 솔라나 대표를 만나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서방측 제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학생통신(ISNA)이 보도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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