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지난 2003년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아부그라이브감옥에 대한 통제권을 이라크 정부에 이양했다고 미군이 2일 밝혔다.
이라크미군 대변인인 키어-케빈 커리중령은 "연합군이 `수감자 임무'를 효과적으로 마치고, 아부그라이브 운영권을 9월1일 이라크법무부에 넘겼다"고 발표했다고 미 국방부가 전했다.
바그다드 서쪽 외곽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아부그라이브감옥은 사담 후세인 체제에선 정치범 등을 수용, 잔인한 고문을 행하는 곳으로 악명이 높았고, 미군이 이라크를 점령한 뒤에는 이라크 포로들을 수용해 왔으며 지난 2003년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행위가 폭로돼 미군이 안팎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다.
아부그라이브 감옥에는 올초까지만 해도 4천500여명이 수용돼 있었으나 지난 6월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대국민화해계획을 밝히면서 2천여명을 석방했고, 나머지 수감자들은 바그다드의 미군 기지인 캠프 크로퍼로 옮겨졌다고 미군은 밝혔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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