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적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취한 일련의 정책들은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아프간에서 군사적 승리를 거둔 이후 국무부와 국방부의 다툼 속에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재건과 복구정책을 추진하면서 아프간 사태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군 전후정책 실패의 상징으로 한때 아프간 변화의 상징이었던 헬만드주 라슈카르 가의 상황을 전했다.
라슈카르 가는 냉전시절 소련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이 30여년에 걸쳐 대대적인 개발작업을 진행시켜 한때 '리틀 아메리카'라고 불리던 곳으로 탈레반 정권 붕괴와 함께 전후복구와 부흥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미군이 국무부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전후복구보다는 탈레반과 알-카에다 잔당 소탕에 주력하는 사이 현지 행정당국의 부정부패와 무능이 겹치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탈레반 세력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는 것.
탈레반의 저항활동 강화와 이에 따른 치안부재 등으로 현지 주민들은 생계수단을 아편 재배에 나서고 있으며 이권만을 추구하는 현지 행정당국과 전쟁자금이 필요한 탈레반의 부추김 속에 헬만드주는 아프간 최대의 아편 재배지가 됐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라슈카르 가의 현재 상황은 종전 직후 미국이 아프간 내 평화유지활동 대신 잔당소탕에 주력하면서 생긴 공백의 결과로 해석했다.
전후 콜린 파월 당시 국무장관과 아프간의 새로운 지도자들이 상당한 규모의 평화유지군 파병 필요성을 주장했으나 국방부는 평화유지군 대신 잔당 소탕 등의 군사적 임무를 부여받은 8천여명의 미군을 주둔시키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수도인 카불 이외 지역에서는 사실상 평화유지활동이 전개되지 않았다. 중앙정부와 미군의 영향력 공백 속에 지방 행정당국의 부정부패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민심마저 등을 돌렸으며 이런 상황이 탈레반의 세력 강화로 이어졌다는 것.
30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난민의 귀환과 외국 원조자금 등으로 일부 대도시는 번영을 누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으며 아프간에 부정부패만을 야기하고 있다는 탈레반의 선전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헬만드주의 경우, 지난해 탈레반 잔당과 마약 밀매업자가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연대를 맺을 정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무관심 속에 방치된 농민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 누구나 할 것 없이 아편 재배에 나서고 있다. 조지 부시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지낸 리처드 하스는 전후 아프간에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등한시했던 것은 아프간의 내부적 안보 측면의 문제였으며 이같은 실수가 지금 미국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2002년 4월 아프간 재건계획을 발표하면서 군사적 승리가 시간이 흐르면서 실패로 변한 아프간 역사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미국 역시 군사적 승리 이후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30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난민의 귀환과 외국 원조자금 등으로 일부 대도시는 번영을 누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으며 아프간에 부정부패만을 야기하고 있다는 탈레반의 선전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헬만드주의 경우, 지난해 탈레반 잔당과 마약 밀매업자가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연대를 맺을 정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무관심 속에 방치된 농민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 누구나 할 것 없이 아편 재배에 나서고 있다. 조지 부시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지낸 리처드 하스는 전후 아프간에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등한시했던 것은 아프간의 내부적 안보 측면의 문제였으며 이같은 실수가 지금 미국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2002년 4월 아프간 재건계획을 발표하면서 군사적 승리가 시간이 흐르면서 실패로 변한 아프간 역사를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미국 역시 군사적 승리 이후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 (뉴욕=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