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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사우디, 애완용 고양이-개 판매금지

등록 2006-09-10 15:04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요 도시인 메카와 제다 시(市) 당국이 애완용 개나 고양이를 판매하는 행위가 이슬람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종교경찰(뭇타와)에 단속을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이들 시 당국의 이 같은 방침은 애완견 등을 기르는 것이 사우디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병 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

현지 언론은 애완용 개나 고양이를 갖는 것이 이슬람 사회를 파고드는 서구문화라는 시각이 사우디에 존재한다며 서구문화가 확산하는 것을 막는 차원에서 이런 조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알-마디나 신문에는 "애완견을 데리고 거리나 쇼핑몰을 활보하는 나쁜 풍조가 퍼지고 있다"며 이는 "이교도들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독자의 글이 실리기도 했다.

사우디의 이슬람 보수주의자들은 애완견 키우기를 패스트푸드를 즐기거나 반바지를 착용하는 것과 같은 비 이슬람적 문화를 모방하는 위험한 행위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의 개, 고양이 판매 금지 방침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이슬람에서 더러운 것으로 여겨져 천대를 받아온 개의 판매를 금지하는 것에 비해 고양이 매매를 못하도록 하는 것에 대한 반대여론이 더 큰 상황이다. 고양이는 이슬람 창시자인 마호메트가 예배 전 몸을 씻는데 사용하는 물을 마시게 할 정도로 좋아한 동물로 알려져 무슬림들이 애완용으로 즐겨 기른다.

개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우디인들은 종교경찰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테러 예방 활동 같은 중요한 일을 제쳐놓고 애완동물 보급을 막는 일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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