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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미국 대사관 피습…경비원 등 4명 사망

등록 2006-09-12 20:00수정 2006-09-12 21:26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미국 대사관이 12일 무장 테러범들의 공격을 받아 경비원 1명과 테러범 3명 등 모두 4명이 숨졌다고 관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이슬람 테러조직인 `타크피르 그룹' 소속 무장요원 4명이 차량 2대를 동원해 다마스쿠스 중심부에 있는 미 대사관 공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테러범들이 탄 차량 1대는 미 대사관으로 돌진하면서 보안군의 제지사격을 받아 폭발했으며, 시한폭탄이 장착된 다른 차량 1대는 미 대사관 앞에 주차돼 있었지만 대 테러 요원들에 의해 폭발물이 무사히 해체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 4명 중 3명이 사살되고, 경비원 1명이 숨졌으나 미 대사관 직원들은 모두 무사했다.

시리아 당국은 부상한 테러범 1명을 검거해 배후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사나 통신은 시리아의 대테러 요원들이 수류탄과 기관총으로 미 대사관을 공격한 테러범들을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시리아 보안군이 수상한 차 한 대가 미 대사관으로 접근하는 것을 보고 총격을 가하자 차에 타고 있던 괴한들이 차창을 통해 미 대사관과 주변 건물에 수류탄을 던졌다고 전했다.

미국 대사관이 위치한 다마스쿠스 도심의 라우다 지역은 대통령궁 등 시리아의 중요 정부시설과 이라크, 이탈리아, 중국 대사관 등 외교공관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dpa 통신은 중국 대사관 직원 1명이 보안군과 테러범들의 교전 과정에서 날아온 파편으로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피터 포드 시리아 주재 영국 대사는 CNN 방송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알-카에다가 감행해온 테러 형태는 아닌 것 같다"며 소규모 단체가 벌인 테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시리아의 자국 대사관이 공격받은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 대사관 공격을 기도한 괴한들의 정체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시리아 당국이 테러를 감행한 조직으로 지목한 타크피르는 이슬람의 가치와 이념을 좇지 않는 행위를 배격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라며 세속 정권이 들어선 이슬람 국가인 시리아와 이집트에서는 이 단체가 불법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문제 등으로 경색돼 있는 미국과 시리아의 관계를 호전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레바논 내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와 이라크 내 저항세력을 시리아가 지원한다는 이유로 2004년 5월 시리아에 경제제재를 발동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라피크 알-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 후에는 이 사건의 배후로 시리아를 지목하면서 다마스쿠스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현재 정식 외교관계에도 불구하고 다마스쿠스 대사관을 대리공사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시리아 당국의 기민한 대처로 미 대사관이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양국 관계 발전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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