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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파키스탄 묘한 신경전, 빈라덴 체포공조 ‘삐걱’

등록 2006-09-13 06:50

아프간대사 "파키스탄이 빈 라덴 잡겠나"
파키스탄 "미군, 빈 라덴 추적 필요 없다"

미국과 파키스탄이 9.11 테러의 배후세력인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체포 문제를 놓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방인 양국 간의 입장차는 사이드 자와드 주미 아프가니스탄 대사의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5주년인 11일 대국민 연설에서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빈 라덴을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 빈 라덴 체포가 미국인들의 관심사로 다시 부각한 시점과 맞물려 관심을 증폭시키는 분위기다.

자와드 대사는 "빈 라덴과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 등을 잡지 못한 것은 정보의 실패 때문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한 파키스탄의 입장 때문"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인도 일간 인디아 스탠더드가 12일 보도했다.

그는 또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역에 군대가 충분히 배치돼 있고 정보수집 활동도 활발한데 그들을 잡지 못하는 것은 복잡한 정치적 문제 때문"이라며 "파키스탄은 '토라 보라' 사건 이후 대대적 소탕작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파키스탄에 책임이 있음을 은근히 강조했다.

토라 보라는 지난 2001년 미군이 빈 라덴을 포위했다가 몇몇 사유로 아프간 부족집단에 지휘를 맡기는 바람에 체포에 실패했던 산악지대의 지명이다.


자이드 대사는 또 오마르가 파키스탄 발로치스탄주의 케타에서 목격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부족집단 거주지나 동굴이 아닌 파키스탄의 주요 도시에도 빈 라덴의 친구나 추종자들이 눈의 띠고 있는 만큼 추적작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자이드 대사의 발언에 대해 직접적 논평을 피한 채 "미군 주도의 아프간 주둔 연합군이 빈 라덴을 체포하려는 파키스탄의 활동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파키스탄 북서부 국경지역의 알리 무하마드 얀 오라크자이 지사는 "빈 라덴이 아프간 국경 인근 우리 영토 내에 은신해 있는 게 확인되면 우리 군대가 그를 붙잡을 것"이라며 "8만명의 우리 병사들이 할 일없이 거기에 주둔해 있는 게 아니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미군 등이 빈 라덴과 여타 용의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미군이나 특수대원들이 빈 라덴 체포작전을 위해 우리 영토 내로 넘어올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CIA(중앙정보국) 등 미 정보당국은 빈 라덴이 아직도 생존해 있으며,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접경지대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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