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군, 이라크 민가 공격…일가족 8명 사망

등록 2006-09-28 08:17

이라크 주둔 미군이 27일 저항세력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민가를 공격해 일가족 11명 중 8명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해 유가족과 수니파 단체가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군은 이날 새벽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50여㎞ 떨어진 바쿠바 지역의 한 가옥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알-카에다 지도부와 연계된 저항세력의 거점으로 의심되는 이 가옥에 대한 수색작전을 진행하던 중 먼저 공격해 온 "테러 용의자" 2명을 사살했으나 저항공격이 멈추지 않아 공군에 요청해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공습 작전 후 현장에서 테러용의자 시신 2구와 여성 사체 4구를 더 수습했다고 말했다.

미군은 또 무기류와 위치정보시스템을 찾아냈다며 이날 공격 목표물이 저항세력의 거점이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유족인 살레 알리는 AP 통신에 "숨진 8명은 모두 한 집안 식구"라며 사망자들이 저항테러 조직과 관련돼 있다는 미군 주장을 반박하면서 "미군이 아무런 죄가 없는 우리 식구들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미국 공격을 받은 집 주인의 딸인 마날 자심도 APTN 인터뷰에서 "미군이 새벽에 들이닥쳤을 때 우리 가족은 자고 있었다"며 "11명의 가족 중 아빠, 엄마, 작은어머니, 올케 등 8명이 죽고 3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일은 미군이 이라크 양민을 상대로 저지른 추악한 범죄"라고 말했다.

미군 대변인인 윌리엄 콜드웰 소장은 미군 순찰대가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집 밖으로 나오라는 경고메시지를 보냈지만 그쪽에서 먼저 총격을 가해 왔다며 무고한 인명피해가 있었다면 불행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의 수니파 무슬림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슬림학자연합은 "테러리스트의 학살극"으로 규정하고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