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란의 이슬람 정부가 고속 인터넷 접속을 사실상 금지하는 방법으로 자국민의 정치적 반대를 억압하고 서구 문화의 유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란 당국이 온라인 속도를 초당 128킬로바이트로 제한하고 초고속 인터넷 상품 구매를 금지했다면서 이 조치로 이란 정부가 이슬람 문화를 훼손하는 주범으로 지적해온 외국 음악과 영화, TV 프로그램 등을 인터넷으로 내려받기가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이란 내 인터넷 사용자는 5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란 정부는 또 반정부 단체들이 정보 교환으로 장(場)으로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란 정부의 고속 인터넷 접속 금지조치는 불법적인 위송방송 수신 추방 조치에 이은 것이다. 이란 내에서 수백만명이 위성방송으로 서구의 TV를 시청하고 있으며 이란 사법당국은 최근 몇달동안 단속을 통해 수천개의 위성 수신 안테나를 압수했다.
이런 조치는 이란내 하원의원들과 인터넷 서비스 기업과 학교들로부터 이란의 발전에 족쇄를 채우는 행위라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라마잔-알리 세데그자데 하원 의장은 "현대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초고속 인터넷 접근"이라며 "이란의 발전과 현대 과학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자국의 핵프로그램 중단에 대한 대가로 최첨단 인터넷 기술을 제공해 주겠다는 서구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가디언은 고속 인터넷 접속 금지는 "퇴보적이고 무원칙한" 조치라며 1천명 이상의 서명이 담긴 청원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란의 전기통신 규제당국은 금지 조치에 대해 설명을 거부한 채 정책결정자들이 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개혁성향의 신문인 에테마드는 서구의 "문화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해석했으며 이란의 유력한 블로거인 파라스투 도쿠하키는 정부가 반대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주 관영 TV인 IRIB 사장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바 있으며 이란의 개혁지의 선두주자격인 샤르그가 지난달 문을 닫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kjihn@yna.co.kr
가디언은 고속 인터넷 접속 금지는 "퇴보적이고 무원칙한" 조치라며 1천명 이상의 서명이 담긴 청원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란의 전기통신 규제당국은 금지 조치에 대해 설명을 거부한 채 정책결정자들이 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개혁성향의 신문인 에테마드는 서구의 "문화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해석했으며 이란의 유력한 블로거인 파라스투 도쿠하키는 정부가 반대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주 관영 TV인 IRIB 사장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바 있으며 이란의 개혁지의 선두주자격인 샤르그가 지난달 문을 닫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kjihn@yna.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