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마일 하니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가 탄 차량 행렬이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하니야 총리는 무사하다고 AFP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니야 총리가 가자지구의 누스시라트 난민촌에서 이날 열린 금요기도회에 참석한 뒤 차량편으로 난민촌을 빠져나오던 중 무장괴한들이 하니야 총리의 차량 행렬을 향해 총을 쐈다.
목격자들은 지난 1일 하마스와 파타당 소속 보안요원들 간의 무력충돌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의 유족들이 하마스 보안요원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하니야 총리의 차량 행렬을 뒤따르던 차 1대가 불에 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차량에는 하니야 총리가 이동할 때 주변 경호를 맡는 하마스 보안요원들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지 하마드 하마스 내각 대변인은 이날 소동은 하니야 총리를 직접적으로 노린 암살공격이 아니었다며 하니야 총리가 난민촌을 떠날 때 우연히 총격전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정부 내각에서 하마스를 대표하는 하니야 총리는 이스라엘의 암살공격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은 2004년 하마스 창설자인 아흐메드 야신과 그의 후계자인 압델아지즈 란티시를 차례로 암살한 바 있다.
한편 하니야 총리는 이날 금요기도회에서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니야 총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점령을 인정하길 바라는 세력은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실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그는 또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하마스 내각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요구할 가능성에 대해 "그런 구상들은 미국이 원하는 대로 하마스의 권력을 빼앗으려는 한가지 목적에만 부합하는 것"이라며 압바스 수반이 내각해산 명령을 내리더라도 순순히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소속인 마흐무드 알-자하르 자치정부 외무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의 칸 유니스에서 열린 하마스 지지 집회에 참석해 이스라엘을 "종양"이라고 표현했다고 AFP는 전했다.
자하르 장관은 "이스라엘은 우리의 땅에 이식된 종양이고, 종양과 관계를 맺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스라엘을 인정할 수 없으며, 이런 입장은 협상의 여지가 없는 하마스의 확고한 결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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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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