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군여론 고조속 현지 사령관 밝혀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력이 내년 2월까지 절반으로 감축될 것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이라크 현지 군 사령관들은 영국군 주둔지인 남부 바스라에서 벌이고 있는 반란군 퇴치 작전이 지금처럼 성공을 거둔다면 현재 7200명인 주둔 병력 규모를 내년 2월까지 3500명선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이 신문이 보도했다. 현지 지상군 사령관은 “지난달부터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이라크 저항세력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신바드 작전’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며 “작전이 성공함에 따라 주둔병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고위 관리도 “영국군이 이라크 장기 주둔 등으로 한계에 봉착해, 대다수 병력을 1년 안에 철수시키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집중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영국 관리들이 워싱턴에 전해 왔다”고 밝혔다.
영국군의 조기 감군 관측은 지난주 데스 브라운 영국 국방장관이 “철군에 가까워졌다”고 말하는 등 철군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리처드 대넛 영국 육군 참모총장도 최근 영국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른 시일 안에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토니 블레어 총리는 26일 하원 주례 대정부질의에서 “영국군은 이라크가 필요로 할 때까지 머무를 필요가 있다”며 “이를 어기는 것은 이라크 국민 뿐 아니라 수년간 이라크에서 희생된 우리 병사들의 희생에 대한 완전한 배신행위가 될 것”이라고 철군 주장을 반박했다.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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