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2단계 캐스케이드 가동”

등록 2006-10-28 00:39

유엔 제재안 검토에 불복 간접 표시

이란이 우라늄 농축시설인 2단계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cascade)에 `가스'를 주입해 가동, 생산물을 얻었다고 이란학생통신(ISNA)이 27일 이란의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ISNA 통신은 "지난주 (원심분리기에) 가스(gas) 주입이 이뤄졌다"며 "2단계 캐스케이드에서 생산물(product)을 얻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은 올해 4월 1단계 캐스케이드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외신은 이 보도를 인용, `우라늄을 농축했다'고 단정했으나 ISNA 통신이 이 가스가 우라늄 농축시 원심분리기에 주입하는 가스인 6불화우라늄(UF6)인지도 밝히지 않은 데다 "우라늄은 주입하지 않았다"고 보도, 다른 종류의 가스를 넣어 원심분리기를 시험가동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2단계 캐스케이드 완공 시점이 2주 전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우라늄 농축 경험이 부족한 이란이 충분한 시험 가동없이 농축시설 완공 1주만에 바로 우라늄 농축을 시도, 성공했을지도 의문이다.

ISNA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영국 등 유럽국가가 마련한 대(對) 이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초안 검토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에 맞춰 이를 보도한 배경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ISNA는 이날 보도에서 주입한 가스나 생산물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고 `우라늄' 또는 `농축' 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는데 이는 지난 4월 1차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고 밝혔을 때와 비교해 볼 때 표현이 상당히 애매모호하다.

그러나 이란은 실제 우라늄 농축을 2단계 캐스케이드까지 성공했는지 여부를 떠나 유엔 안보리의 제재 움직임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 지속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 됐다.

우라늄 농축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원심분리기에 UF6를 주입해 U-235의 농도를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만큼으로 올리는 작업으로 원심분리기의 크기와 회전속도, UF6의 양 등에 따라 수십∼수천대의 원심분리기를 반복적으로 거쳐야 하는데 이를 `캐스케이드'(다단계) 방식이라고 한다.

한 단계의 캐스케이드는 수십∼100여대의 원심분리기로 구성되는데 이란은 164대의 원심분리기로 구성된 2단계 캐스케이드를 완공, 지난 24일 가스를 주입하지 않고 시험가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런 캐스케이드를 5단계까지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고 원자력 발전의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을 다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원심분리기를 3천대 보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SNA는 또 2단계 캐스케이드 가동 사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실히 알았으며 사찰단이 2차 캐스케이드가 가동돼 생산물을 얻었을 때 현장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랑스 외무부는 "이번 보도로 이란이 핵분열성물질(U-235) 생산능력을 키워가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가 대 이란 제재 결의안 초안 검토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러시아는 `제재안의 수위가 지나치다'며 난색을 표해 안보리의 제재 결의가 처음부터 의견차를 드러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이란과 핵연료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이란의 첫 원자력 발전소가 될 부셰르 발전소 가동을 내년 9월 시작키로 합의하는 등 이란의 원자력 에너지 개발에 주도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26일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재료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제재안 초안과 관련, 첫 모임을 열었다.

이란의 극단 보수주의 이슬람 성직자인 아흐마드 하타미는 이날 테헤란의 기도회에서 유엔의 대 이란 제재 결의는 매우 비논리적이고 근거가 부족해 아무런 가치와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한 하타미는 최근 27년간 모든 대 이란 제재가 이란에 더 많은 자긍심을 심었고 젊은 과학자들이 핵기술의 정상에 다다르게 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