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재안 검토에 불복 간접 표시
이란이 우라늄 농축시설인 2단계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cascade)에 `가스'를 주입해 가동, 생산물을 얻었다고 이란학생통신(ISNA)이 27일 이란의 익명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ISNA 통신은 "지난주 (원심분리기에) 가스(gas) 주입이 이뤄졌다"며 "2단계 캐스케이드에서 생산물(product)을 얻었다"고 전했다.
앞서 이란은 올해 4월 1단계 캐스케이드에서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외신은 이 보도를 인용, `우라늄을 농축했다'고 단정했으나 ISNA 통신이 이 가스가 우라늄 농축시 원심분리기에 주입하는 가스인 6불화우라늄(UF6)인지도 밝히지 않은 데다 "우라늄은 주입하지 않았다"고 보도, 다른 종류의 가스를 넣어 원심분리기를 시험가동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 2단계 캐스케이드 완공 시점이 2주 전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우라늄 농축 경험이 부족한 이란이 충분한 시험 가동없이 농축시설 완공 1주만에 바로 우라늄 농축을 시도, 성공했을지도 의문이다.
ISNA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영국 등 유럽국가가 마련한 대(對) 이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초안 검토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에 맞춰 이를 보도한 배경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ISNA는 이날 보도에서 주입한 가스나 생산물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고 `우라늄' 또는 `농축' 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는데 이는 지난 4월 1차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고 밝혔을 때와 비교해 볼 때 표현이 상당히 애매모호하다. 그러나 이란은 실제 우라늄 농축을 2단계 캐스케이드까지 성공했는지 여부를 떠나 유엔 안보리의 제재 움직임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 지속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 됐다. 우라늄 농축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원심분리기에 UF6를 주입해 U-235의 농도를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만큼으로 올리는 작업으로 원심분리기의 크기와 회전속도, UF6의 양 등에 따라 수십∼수천대의 원심분리기를 반복적으로 거쳐야 하는데 이를 `캐스케이드'(다단계) 방식이라고 한다. 한 단계의 캐스케이드는 수십∼100여대의 원심분리기로 구성되는데 이란은 164대의 원심분리기로 구성된 2단계 캐스케이드를 완공, 지난 24일 가스를 주입하지 않고 시험가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런 캐스케이드를 5단계까지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고 원자력 발전의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을 다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원심분리기를 3천대 보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SNA는 또 2단계 캐스케이드 가동 사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실히 알았으며 사찰단이 2차 캐스케이드가 가동돼 생산물을 얻었을 때 현장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랑스 외무부는 "이번 보도로 이란이 핵분열성물질(U-235) 생산능력을 키워가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가 대 이란 제재 결의안 초안 검토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러시아는 `제재안의 수위가 지나치다'며 난색을 표해 안보리의 제재 결의가 처음부터 의견차를 드러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이란과 핵연료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이란의 첫 원자력 발전소가 될 부셰르 발전소 가동을 내년 9월 시작키로 합의하는 등 이란의 원자력 에너지 개발에 주도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26일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재료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제재안 초안과 관련, 첫 모임을 열었다. 이란의 극단 보수주의 이슬람 성직자인 아흐마드 하타미는 이날 테헤란의 기도회에서 유엔의 대 이란 제재 결의는 매우 비논리적이고 근거가 부족해 아무런 가치와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한 하타미는 최근 27년간 모든 대 이란 제재가 이란에 더 많은 자긍심을 심었고 젊은 과학자들이 핵기술의 정상에 다다르게 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ISNA는 이날 보도에서 주입한 가스나 생산물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고 `우라늄' 또는 `농축' 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는데 이는 지난 4월 1차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고 밝혔을 때와 비교해 볼 때 표현이 상당히 애매모호하다. 그러나 이란은 실제 우라늄 농축을 2단계 캐스케이드까지 성공했는지 여부를 떠나 유엔 안보리의 제재 움직임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 지속 의지를 다시 한 번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 됐다. 우라늄 농축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원심분리기에 UF6를 주입해 U-235의 농도를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만큼으로 올리는 작업으로 원심분리기의 크기와 회전속도, UF6의 양 등에 따라 수십∼수천대의 원심분리기를 반복적으로 거쳐야 하는데 이를 `캐스케이드'(다단계) 방식이라고 한다. 한 단계의 캐스케이드는 수십∼100여대의 원심분리기로 구성되는데 이란은 164대의 원심분리기로 구성된 2단계 캐스케이드를 완공, 지난 24일 가스를 주입하지 않고 시험가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런 캐스케이드를 5단계까지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고 원자력 발전의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을 다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원심분리기를 3천대 보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SNA는 또 2단계 캐스케이드 가동 사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실히 알았으며 사찰단이 2차 캐스케이드가 가동돼 생산물을 얻었을 때 현장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랑스 외무부는 "이번 보도로 이란이 핵분열성물질(U-235) 생산능력을 키워가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가 대 이란 제재 결의안 초안 검토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러시아는 `제재안의 수위가 지나치다'며 난색을 표해 안보리의 제재 결의가 처음부터 의견차를 드러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이란과 핵연료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이란의 첫 원자력 발전소가 될 부셰르 발전소 가동을 내년 9월 시작키로 합의하는 등 이란의 원자력 에너지 개발에 주도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은 26일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재료의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제재안 초안과 관련, 첫 모임을 열었다. 이란의 극단 보수주의 이슬람 성직자인 아흐마드 하타미는 이날 테헤란의 기도회에서 유엔의 대 이란 제재 결의는 매우 비논리적이고 근거가 부족해 아무런 가치와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측근이기도 한 하타미는 최근 27년간 모든 대 이란 제재가 이란에 더 많은 자긍심을 심었고 젊은 과학자들이 핵기술의 정상에 다다르게 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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