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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성범죄 의혹’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 사임 거부

등록 2006-10-30 20:32

성범죄 혐의로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모셰 카차브(60) 이스라엘 대통령이 검찰총장의 사임 요구를 거부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카차브 대통령은 메나헴 마주즈 검찰총장이 사임권고 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29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는 비열한 중상모략을 당하고 있다"고 무죄를 주장하면서 대통령직 고수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나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진실규명을 방해하는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를 방치해선 안된다고 수사당국에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소여부와 관련한 검찰총장의 최종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혀 정식 기소결정이 내려지면 사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앞서 마주즈 검찰총장은 카차브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자진사임을 권고하면서 카차브 대통령이 사임하지 않을 경우 의회(크네세트)가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헌법은 현직 대통령에게 형사소추 면제권을 인정하고 있어 카차브 대통령이 자진사퇴하거나 의회(크네세트)가 재적의원 4분의3 이상 찬성으로 탄핵을 결의하지 않으면 기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검찰은 현재 카차브 대통령을 조사한 경찰로부터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보강수사를 하면서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카차브 대통령의 성범죄 의혹은 그가 지난 7월 비서실에 근무했던 여직원 한 명이 자신을 협박하고 있다고 경찰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익명의 이 여성은 이에 맞서 카차브 대통령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고소했고, 이후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언론 등을 통해 카차브 대통령의 성범죄 등과 관련된 10여건의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카차브 대통령을 5차례 조사한 경찰은 이들 의혹 중 3∼4건의 강간, 성추행 혐의 등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지난 15일 기소의견을 붙여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란 태생인 카차브 대통령은 2000년 7월 의회에서 제8대 대통령(7년 단임)으로 선출됐다.

현지 분석가들은 총리에게 권력이 집중된 이스라엘에서는 대통령이 의전적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카차브 대통령이 중도 사퇴하더라도 이스라엘 정치권이 받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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