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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나일강, 이집트의 젖줄에서 ‘죽음의 강’으로

등록 2006-11-02 20:39

반만년 넘게 이집트의 생명줄이 돼 온 나일강이 죽음의 강으로 변하고 있다.

이집션 가제트는 2일 나일강의 오염에서 비롯된 각종 질병으로 해마다 9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7천만 이집트인들의 주요 상수원인 나일강이 죽음의 강이 돼 가는 것은 마구 배출되는 오염물질 때문.

이집트 국립연구센터의 에삼 엘-헨나위 교수에 따르면 이집트의 나일강으로 유입되는 산업, 농업 폐기물 등 수많은 오염물질의 총량은 연간 30억㎥를 넘는다.

이중 6분의 1 정도는 나일강 변에 늘어선 4천여 공장에서 배출되고 있고, 이들 공장의 30%가 국영이다.

헨나위 교수는 산업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해 나일강에 버리는 공장이 전체의 12% 밖에 되지 않는다며 나머지 88%의 공장은 유독성 물질이 함유된 폐기물을 부분 처리하거나 그대로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생활하수도 나일강의 주요 오염원으로 꼽히고 있다.

헨나위 교수는 나일강을 따라 형성된 마을 가운데 하수 처리 시설을 갖춘 곳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7천여 개 마을은 생활하수를 그대로 나일강으로 흘려 보낸다고 말했다.

나일강을 떠다니는 3천여 척의 유람선도 강물을 오염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헨나위 교수는 "우리가 마시는 나일강물에는 유람선에서 투기되는 분뇨 같은 오염물질이 매일 섞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대학 부설 독성연구소의 마흐무드 아므르 소장은 "해마다 9만 명의 이집트인이 오염된, 더 정확히 말하면 독극물이 들어 있는 나일강물을 마시고 죽어가고 있다"며 나일강 오염실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집션 가제트는 이 같은 통계는 그리스의 역사가인 헤로도투스가 남긴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는 유명한 말이 더 이상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일강 = 아프리카 대륙 중동부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최상류에서 지중해까지의 길이는 6천739㎞이다.

빅토리아호에서 발원한 백(白)나일과 아비시니아 고원에서 발원한 청(靑)나일이 수단 하르툼에서 합류해 나일강 본류를 이룬다.

하르툼을 떠난 나일강 물은 도중에 에티오피아에서 흘러드는 지류인 아트바라강과 합류해 이집트 국경 근처에서 인공 호수인 나세르 호(湖)에 닿게 된다. 아스완하이댐과 아스완댐을 거쳐 이집트 영내로 들어가는 나일강 물은 사막지대를 관통해 지중해로 흘러간다.

전 국토의 95%가 사막인 이집트에서는 거의 모든 마을이 나일강을 따라 형성돼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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