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두자일 마을 주민 학살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이 선고 이틀만인 7일 오후 별건으로 기소된 쿠르드족 학살사건과 관련, 이라크 고등법원 특별재판부가 속행한 공판에 출석했다.
후세인은 이날 5일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검은 양복에 흰색 셔츠를 입고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증인으로 출석한 쿠르드족 피해자 가족의 증언을 비롯한 재판과정 내내 엄숙하고 진정된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다.
이날 재판에서 후세인은 `원수를 용서하라'는 예언자 마호메트와 예수의 가르침을 언급하며 "모든 이라크인과 아랍인, 쿠르드족에게 용서하고 화해하고 서로 손을 잡으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사형을 선고받은 5일에도 수석변호사를 통해 비슷한 내용의 말을 전한 것으로 AP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후세인은 쿠르드족의 분리 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1987년부터 1년여간 `안팔 작전'을 전개, 당시 전쟁중이던 이란과 내통해 지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18만명 이상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화학무기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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