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직접 대화, 종파분쟁 땐 전면 철수 건의"
제임스 베이커 전미(前美)국무장관이 이끄는 '이라크연구그룹(ISG)'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일부를 내년 중으로 철수시키도록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12일 보도했다.
이라크그룹은 부분 철수를 통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재배치와 함께 이란, 시리아 등과의 고위급 직접대화 같은 집중적인 외교에 나서는 한편, 시아파 주도의 이라크 정부에는 종파 분쟁이 종식돼야만 미군이 계속 남아 안정을 도울 것임을 밝히도록 건의할 계획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에서 종파간 살상이 계속될 경우 미군은 신속히 철수해야 한다고 ISG는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대통령은 당초 이라크그룹 결성에 반대했지만, 이제는 이 그룹의 보고서를 고대하고 있으며 베이커 전장관과도 수개월째 이라크 문제를 직접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베이커 전장관이 부시 대통령에게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로버트 게이츠를 후임에 앉히도록 압박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게이츠 장관은 다음달 발표될 계획인 이라크그룹의 건의내용을 실행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타임은 지적했다.
지난해 국가정보국장직을 고사했던 게이츠 국방장관 지명자는 지난주 초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 인근의 한 수퍼마킷 주차장에서 조슈아 볼튼 백악관 비서실장, 조 헤이긴 부실장과 은밀히 합류한 뒤, 목장 내 부시 대통령 집무실로 안내돼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장관 면접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드 홀브루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네오콘의 시각이 미국 내의 전반적인 안보시각과 동떨어져 있다면서 이라크그룹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세계를 보는 사람들에 의해 미국의 외교정책이 만들어지던 시대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리처드 홀브루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네오콘의 시각이 미국 내의 전반적인 안보시각과 동떨어져 있다면서 이라크그룹의 본격적인 활동으로 "있는 그대로의 세계가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대로 세계를 보는 사람들에 의해 미국의 외교정책이 만들어지던 시대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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