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이라크에서 군사적 승리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태 진전을 위해서는 미국이 이란을 포함한 이 지역 국가들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라크 전역을 장악, 민주주의가 가능하도록 내전과 종파 분쟁을 조속히 통제해낼 수 있는 군사적 승리는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성급한 철군도 이라크 이웃국가들을 불안정에 빠뜨리고, 장기 분쟁을 야기하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따라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이라크 주변국들이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개최, 향후 이라크 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전략을 수정해야 할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경로를 재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대안이 군사적 승리와 전면 철군 둘 중 하나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라크 사태와 관련, 부시 대통령에게 자문을 해왔으며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이끄는 이라크연구그룹에게도 자신의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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