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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헤즈볼라, 이르면 26일 레바논 정부 타도시위 나설듯

등록 2006-11-25 09:44

레바논의 시아파 정파인 헤즈볼라가 이르면 26일부터 현 정부 타도를 위한 대규모 시위 투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반(反) 시리아 각료 피살사건으로 고조된 정파 간 갈등의 파고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헤즈볼라 소속 의원인 알리 알-무크다드는 23일 밤 알-자지라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틀 후에 시위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레바논 정부는 21일 무장괴한에 피살된 피에르 게마일 산업장관의 장례식이 열린 23일부터 사흘 간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따라서 무크다드의 발언은 애도기간이 끝난 뒤인 26일부터 시위에 돌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헤즈볼라는 친 시리아 정파들이 주도하는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 내각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의 각료 지분(3분의 1)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대규모 군중시위를 조직해 현 정부 타도 투쟁을 벌이겠다고 공언해 놓았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시위투쟁이 임박한 시점에서 반 시리아 기독교계 정치인인 게마일 장관 피살사건이 터졌고, 헤즈볼라는 유혈충돌 가능성 등을 우려해 시위계획을 연기했었다.

헤즈볼라가 시위를 시작하면 집권세력을 이루는 반 시리아 정파 지지세력들도 맞불 시위를 벌일 것이 확실시돼 레바논의 정정 혼란이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레바논 재계 지도자들은 게마일 장관 피살 사건과 정치권의 파당 싸움에 대한 항의표시로 24일부터 이틀 간 파업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공장, 금융기관들이 이날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학교들도 휴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재계 지도자들은 성명을 통해 게마일 장관 암살 사건을 규탄하면서 폭력사태로 발전할 수 있는 거리시위가 아닌 대화를 통해 레바논이 당면한 난국을 타개할 해법을 모색해 달라고 정부와 의회에 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는 친 시리아 인사들의 개입 혐의가 드러난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 암살사건 관련 용의자들을 재판할 국제법정 설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각료 회의를 25일 소집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올해 초 사직했던 수니파 각료인 하산 사바 내무장관이 24일 내각에 복귀했다.

이로써 현 내각은 지난 11일 내각 개편 협상이 결렬된 뒤 사퇴한 헤즈볼라 소속 장관 2명을 포함해 친 시리아 각료 6명과 게마일 장관의 피살로 공석이 된 산업장관을 제외하고도 다소 안정된 17명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정파 간 권력안배를 대원칙으로 삼고 있는 레바논 헌법은 각 정파를 대표하는 전체 각료직(24명) 중 공석이 3분의 1을 넘으면 내각의 법적 효력을 상실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현 내각이 자동 붕괴되려면 앞으로 2명의 각료에게 유고상황이 더 발생해야 한다.

이런 사실을 의식한 일부 레바논 장관들은 내각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이 각료 암살공격을 추가로 감행할 것을 우려해 방호태세가 잘 갖춰진 베이루트 시내의 내각청사로 거처를 옮겼다고 LBC 방송이 보도했다.

http://blog.yonhapnews.co.kr/medium90/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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