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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걸프지역 첫 선출직 여성의원 탄생

등록 2006-11-26 14:01수정 2006-11-27 02:06

25일 실시된 바레인 총선에서 걸프지역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선거를 통한 여성의원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라티파 알-자우드(31)로 바레인 남부의 선거구에 단독 출마해 여성의 참정권이 허용됐던 2002년 선거에서 낙선한 뒤 `재수'끝에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그는 바레인 첫 총선에서 여성으로선 유일하게 결선투표에 진출했다가 이슬람계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경험이 있다.

양원제인 바레인의 의회제도는 선거로 하원의원 40명을 뽑고 상원의원 40명은 국왕이 지명하는 방식이다. 상원의원 중 여성이 6명이 포함되긴 했지만 이들은 모두 국왕이 지명해 임명된 탓에 알-자우드의 이번 당선이 민주적 선거제를 통한 사실상 첫 여성의원의 원내 입성으로 볼 수 있다.

미혼인 그는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고 선거구를 바꿔 이번 총선에 출마했으며 경쟁 후보 2명이 지난달 출마를 포기하는 바람에 단독 출마, 일찌감치 걸프지역 최초의 선출직 여성의원 탄생을 예고했다.

알-자우드는 영국 노팅엄대에서 재정관리 석사학위를 받은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현재 재무부 인력관리국 국장으로 재직중이다.

걸프지역 7개국 가운데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서구적 선거제도가 상대적으로 발달했지만 지난 5월 총선을 치렀던 쿠웨이트에선 기대했던 첫 여성의원이 탄생하지 않았다.

알-자우드는 두바이 시간으로 25일 밤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에서 "여성이 정치분야에서도 중요한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라며 "여성이 최초로 선거를 통해 의회에 진출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그의 `무혈 입성'을 두고 한편에선 최초 여성의원의 원내진출이라는 구색을 맞추고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단독 출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택하도록 한 정부의 계획된 전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26일 밤(현지시간) 늦게나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수니파 출신의 여성 출마자인 무니라 파크로는 다음달 2일 열리는 결선투표에서 최종 당락이 결정된다.

결선투표는 한 선거구의 최고 득표자의 득표율이 유효투표수의 과반이 되지 않을 때 재투표를 하는 것으로 2위와 양자대결을 벌여 최종 당선자가 결정된다.

이번 바레인 총선에 출마한 여성후보는 전체 206명 가운데 17명으로 4년 전 총선에 비해 여성 출마자(177명 중 8명)가 배 이상 늘었다.

바레인은 걸프지역 국가 가운데 최초로 여성 판사를 임명했고 이 나라의 첫 여성 외교관이자 두 번째 여성 변호사인 하야 라셰드 알-칼리파가 지난 6월 역대 세번째 여성 유엔총회 의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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