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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남아공 여당 원내총무 성희롱 스캔들로 제명

등록 2006-12-15 20:37

남아프리카공화국 집권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원내총무가 한 국회 인턴 여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총무직에서 축출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ANC 윤리위원회는 14일 6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음부렐로 고니웨 원내총무를 당적에서 제명키로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15일 보도했다.

위원회는 21세된 한 흑인 여성이 제기한 성희롱 사건을 조사한 결과 그녀의 주장이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데르 애스멀 위원장은 "고통스럽고도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이번 결정의 효력은 즉각 발효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4년 6월부터 원내총무를 맡은 고니웨는 지난 10월 25일 자신의 집에서 한 국회 인턴 여직원에게 성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한 혐의를 받아왔다.

이 여직원은 케이프타운 소재 고니웨의 자택에서 열린 한 만찬 모임에 차출돼 허드렛일을 도운 뒤 고니웨가 성관계를 요구해 거부했으나 그가 "어떻게 보통사람도 아닌 원내총무인 나에게 노(no)라고 할 수 있느냐"고 압박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 스캔들이 불거진 후 ANC내 여성위원회 등이 강하게 반발, 고니웨는 지난 11월 자진휴가 방식으로 원내총무직에서 직위해제 당하기도 했다.

가부장적 전통과 일부 다처제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남아공에선 유력 인사들이 종종 성스캔들에 휘말려왔다.


전 부통령이자 현직 ANC 부총재인 제이콥 주마가 지난해 11월 한 젊은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재판을 받았으며 이달에도 남아공의 전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인 노먼 마샤바네가 재임시 성희롱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기도 했다. 주마 부총재는 올들어 열린 선고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딸과 연배가 비슷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는 등 도덕적 상처를 입었다.

한편 고니웨 직전 총무인 토니 엥게니는 부패 혐의로 지난 8월부터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상태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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