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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6년전 소탕된 터키 헤즈볼라 부활 조짐

등록 2006-12-23 01:01

미 이라크 침공 후 조직원 2만명 성장

쿠르드족 이슬람 테러단체인 '터키 헤즈볼라'가 지난 2000년 터키 정부에 의해 소탕된 뒤 6년 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AP 통신이 22일 전했다.

터키 정보기관에 따르면 알-카에다에 연계돼 있고 레바논 헤즈볼라처럼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현재 터키의 쿠르드족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2만여명의 조직원을 두고 점차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것.

특히 터키 헤즈볼라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레바논에서의 폭력 사태 이후 서방 세력에 대항하는 이슬람권의 단합을 내세워 지지자를 포섭하고 활동 공간을 확장하고 있다고 터키 정보 당국은 밝혔다.

이들은 또 터키 정부의 유럽연합(EU) 가입 추진이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는 서방 세계의 하수인이 되는 일이라고 비난하며, 터키 내 EU 가입 반대 여론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헤즈볼라는 단원 대부분이 이슬람교도로 구성돼 세속주의를 근간으로 해온 터키에 이슬람 근본주의 정권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했으나, 6년 전 지도자가 사살되고 조직원 6천명이 터키 경찰에 체포된 이후 지하로 잠적했었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기관의 한 관리는 이 단체가 이후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터키 남동부 지역에서 지역민들에게 무상으로 의료와 교육, 금융 등을 제공, 민심을 얻어 왔다고 전했다.


터키 당국은 현재 이 단체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일부 조직원들을 체포하기도 했으나, 이들에 대한 강경한 단속은 급진적인 이슬람교도를 자극,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에 관한 책 '헤즈볼라'를 저술한 에민 데미렐은 "미군의 이라크 침공이 이 단체의 부활을 촉발했다"며 헤즈볼라는 여전히 테러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인 쿠네이트 울세베르는 터키 데일리뉴스에 실린 칼럼에서 "이 단체의 전략은 레바논 헤즈볼라나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매우 유사하다"며 지금은 전략을 바꿔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얻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헤즈볼라는 지난 80년대 터키 남동부 지역에서 분리주의 단체인 쿠르드 노동자당과 분쟁을 계기로 성장했다는 사실 때문에 한동안 당국의 묵인 아래 활동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http://blog.yonhapnews.co.kr/faith2m/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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