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개발 계속할 것”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3일 핵 활동 중단을 거부한 이란에 대한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안보리는 이란 제재 결의안을 반대 없이 찬성 15표로 통과시켜, 이란의 핵 문제에 관한 최초의 제재 결의를 채택했다. 이 결의는 이란에 우라늄 농축과 중수로 원전 계획 중단을 요구하는 동시에 이란원자력기구 등 10개 회사와 12명의 금융자산을 동결시켰다.
또 이란의 핵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물질과 기술의 이전 금지와, 이란이 결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경제제재와 외교관계 단절 같은 추가 조처를 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았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마련한 이 결의안 초안에 대해 러시아는 지난 두 달 남짓 반발하다 이란 관리의 여행 제한, 미사일 관련 물질 및 기술에 대한 무역제재, 러시아가 지원하는 부셰르 원전 관련 조항 등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이란 외교부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범위 내에서 핵개발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거부 의사를 분명히했다.
이날 결의는 북핵 6자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다음날 이뤄져, 핵 개발 국가들에 대한 국제적 압박이 증가되고 있다. 이날 결의에 앞서 미국과 영국은 걸프 해역에 항모를 증파하는 등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비태세도 강화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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