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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후세인 수감생활 뒷얘기 “다정다감한 일면”

등록 2007-01-01 11:30수정 2007-01-02 13:13

감옥서 의료고문 지낸 미군 증언..잭슨목사도 "미국은 공범"

사담 후세인의 수감생활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 미군은 후세인이 시작(詩作)을 했으며 자녀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줬던 일들을 회상하는가 하면 빵조각을 새들에게 먹이는 등 일반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다정다감한 일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5년 8월까지 후세인이 수감돼 있던 바그다드의 한 미군 기지에서 수석 의료고문을 지낸 로버트 엘리스 상사(56)는 세인트 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31일판에서 "당시 그를 살려놓는 것이 나의 임무였다"며 입을 열었다.

엘리스 상사에 따르면 후세인은 가로 2m, 세로 2.4m의 독방에 수감됐다. 독방에는 간이침대와 작은 탁자가 있었는 데 탁자 위에는 몇 권의 책과 코란이 놓여있었다. 또 플라스틱 의자 2개, 기도때 사용하는 양탄자와 2개의 세숫대야도 있었다.

이웃방에는 기본적인 의료기기가 있었다고 엘리스 상사는 기억했다. 그는 하루 두차례 후세인의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는 그 상황을 상부에 상세하게 보고했다.

후세인은 담배와 커피가 혈압을 낮추는 데 좋다면서 즐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 엘리스의 평가이다. 후세인은 엘리스 상사에게 같이 담배를 피자고 권유하기도 했다.

후세인은 식사를 문 밑 틈새로 넣어주자 동물 취급을 거부한다며 단식을 하기도 했는 데 감방문을 열고 식사를 넣어주자 바로 단식을 풀었다고 한다.

후세인은 또 운동을 위해 잠시 감방에서 나올 때는 남겨두었던 빵조각으로 새들을 먹이는가 하면 별 보잘것 없는 식물들을 돌보는 등 일반적인 독재자상과는 전혀 다른 일면을 보였다는 것이 엘리스 상사의 증언이다.


후세인은 수감 생활중에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으며 불평도 하지 않았으나 법적으로 보장된 것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시정조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두 사람이 친해지면서 후세인은 자식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옛날 이야기를 해준 경험과 딸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해서 약을 준 기억을 되새기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후세인을 처형했다고 미국이 전보다 더 안전해진 것은 없으며 이라크 국내에서 폭력이 증가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잭슨 목사는 뉴욕에서 주일 설교를 마친 후 "9.11 테러의 배후는 오사마 빈 라덴으로 후세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지적하고 "미국이 후세인을 붙잡아 구금했으며 이라크 정부는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후세인 재판과 처형에서 미국은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날은 31일 후세인의 교수형에 대해 "개탄한다"고 밝혔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날은 성명은 통해 "우리는 사형을 반대해 왔으며 더군다나 이번 후세인에 대한 처형은 불공평한 재판의 결과로써 집행됐기 때문에 개탄한다"고 밝혔다.

(세인트 루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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