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자살폭탄 차량 폭발 등으로 16일 적어도 79명이 숨지고 190여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경찰 소식통의 말을 따서 <데페아>(dpa) 통신이 바드다드발로 전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동부 무스탄시리야 대학 입구에서 자살폭탄과 부비트랩이 설치된 미니밴 2대가 폭발해 이 차에 타고 있던 학생 60여명 등이 사망했다고 <알 아라비아 텔레비전>이 병원 관계자의 말을 따서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밖에 적어도 110여명의 학생이 다쳤으며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폭탄 띠를 두른 자살공격자가 학생들 주위에서 폭탄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무스탄시리야 대학 근처는 시아파가 다수 살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앞서 바그다드 중심부 수니파 모스크에서도 두차례의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적어도 15명이 죽고 70여명이 다쳤다. 이밖에도 이날 경찰차량을 노린 공격으로 경찰 2명과 주민 2명이 죽고 1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한편, 바그다드 소재 유엔 이라크지원단(UNAMI)은지난해 폭력사태로 숨진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를 자체 집계한 결과 3만4452명이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통계대로라면, 지난해 이라크에선 하루에 100명꼴로 민간인이 죽은 셈이다. 이는 이달초 이라크 내부부가 밝힌 지난해 민간이 사망자 1만2357명보다 3배 많은 숫자다. 바그다드/외신종합,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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