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이 23일 마비상태에 빠졌다.
푸아드 시니오라 총리 정부 타도 투쟁에 나선 헤즈볼라를 주축으로 한 반정부 세력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한 레바논 전역에서 도로를 봉쇄한 채 총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시위대는 폐타이어와 나뭇가지 등을 도로에 쌓아놓고 불을 질러 차량통행을 막았다.
이로 인해 베이루트 하늘은 시커먼 연기로 뒤덮였으며, 시내 교통이 완전 두절됐다.
현지 언론은 베이루트 시내 뿐만아니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등 전국의 주요 간선도로가 대부분 봉쇄됐다고 전했다.
레바논의 유일한 국제 관문인 라피크 하리리 공항도 주변 도로가 폐쇄돼 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다.
헤즈볼라와 그 지지세력이 반정부 시위 농성을 벌이고 있는 리야드 살라흐 광장과 순교자 광장 주변 및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지역인 하레트 흐레이크 등지에서는 수십 명의 시위대들이 몰려다니며 시니오라 총리의 사퇴와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레바논 군과 경찰은 시위대의 총파업 투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아직 무력충돌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오토바이를 탄 경찰관들은 시위대에 도로 봉쇄투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총파업 투쟁이 장기화할 경우 군과 경찰이 저지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 지난해 7월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중단된 이후 레바논은 내전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날 시위에는 상인들과 직장인들이 대거 동참해 레바논은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가 됐다. 헤즈볼라와 연대한 기독교계 지도자인 미셸 아운 지지세력이 주로 거주하는 베이루트 하즈미야 지역에서 도로봉쇄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시니오라 총리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일 때까지 도로봉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는 지지자들에게 총파업 투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면서 시니오라 총리를 압박하기 위한 더 강경한 투쟁에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현지 관측통들은 서방권이 지지하는 시니오라 총리가 반정부 세력의 총파업 투쟁을 시민 쿠데타로 규정하고 이들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혼란상황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니오라 총리는 이날 반정부 세력의 도로봉쇄 시위가 시작되기 수시간 전에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레바논 전후 재건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헤즈볼라를 중심으로 한 야권세력은 지난해 8월 유엔의 개입으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중단된 뒤 내각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의 각료 지분(3분의 1+1)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전체 24개 각료직 가운데 6개를 갖고 있던 연립내각에서 탈퇴한 뒤 지난해 12월1일부터 베이루트에서 시니오라 총리 내각을 축출하기 위한 시위농성을 시작했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베이루트=연합뉴스)
레바논 군과 경찰은 시위대의 총파업 투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아직 무력충돌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오토바이를 탄 경찰관들은 시위대에 도로 봉쇄투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 총파업 투쟁이 장기화할 경우 군과 경찰이 저지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커 지난해 7월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이 중단된 이후 레바논은 내전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날 시위에는 상인들과 직장인들이 대거 동참해 레바논은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가 됐다. 헤즈볼라와 연대한 기독교계 지도자인 미셸 아운 지지세력이 주로 거주하는 베이루트 하즈미야 지역에서 도로봉쇄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시니오라 총리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일 때까지 도로봉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는 지지자들에게 총파업 투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면서 시니오라 총리를 압박하기 위한 더 강경한 투쟁에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현지 관측통들은 서방권이 지지하는 시니오라 총리가 반정부 세력의 총파업 투쟁을 시민 쿠데타로 규정하고 이들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혼란상황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니오라 총리는 이날 반정부 세력의 도로봉쇄 시위가 시작되기 수시간 전에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레바논 전후 재건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헤즈볼라를 중심으로 한 야권세력은 지난해 8월 유엔의 개입으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중단된 뒤 내각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의 각료 지분(3분의 1+1)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전체 24개 각료직 가운데 6개를 갖고 있던 연립내각에서 탈퇴한 뒤 지난해 12월1일부터 베이루트에서 시니오라 총리 내각을 축출하기 위한 시위농성을 시작했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베이루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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