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군 지원해 이스라엘의 공격 막는게 임무”
헤즈볼라는 23일 레바논 남부 지역에 한국군이 유엔 평화유지군(UNIFIL)으로 배치되는 것에 `조건부 환영' 입장을 밝혔다.
레바논 남부 지역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헤즈볼라가 한국군의 UNIFIL 참여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셰이크 후도르 누르엣딘 헤즈볼라 정치국 위원은 23일 연합뉴스와 한 회견에서, 한국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레바논 군을 도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레바논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누르엣딘 위원은 한국군이 주둔할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티르(수르)에 한국군이 배치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며 "한국군을 우리의 손님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헤즈볼라는 현재 UNIFIL과 접촉 채널을 유지하는 등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UNIFIL이 임무 범위를 넘어서는 일을 할 경우에는 "더느 우리의 손님으로 대우하지 않을 것"이라며 작전지역을 리타니강 이남의 레바논 남부로 국한하고, 헤즈볼라에 대한 무장해제 시도에 절대로 개입하지 말 것을 강력해 요구했다.
정치국은 헤즈볼라의 사상과 이론을 연구.개발하고 정책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조직이며,누르엣딘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헤즈볼라의 공식 입장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무력충돌을 중단시킨 유엔 안보리 결의(1701호)에 따른 UNIFIL의 임무는 남부 지역에서 레바논 군을 지원해 이스라엘의 공격을 막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현 집권세력이 장기적으로 UNIFIL의 도움을 얻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그들에게 그럴 권한이 없다"며 UNIFIL이 레바논 내정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헤즈볼라의 자진 무장해제 가능성과 관련, "이스라엘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무장해제는 절대로 옵션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정부 군에 통합시키는 방안과 헤즈볼라 무장조직을 정부군 산하의 준 군사 조직으로 두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는 후자 쪽을 더 선호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누르엣딘 위원은 레바논에서의 유엔 역할과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입김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레바논 문제에 접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이란과 시리아로부터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세계 어느 지역에도 서로 이해 관계에 따라 친밀한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돌려서 답변했다. 그는 23일 시작한 총파업 투쟁과 관련해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투쟁 목적이 새로운 통합내각 구성과 조기 총선 실시임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내전이 일어나려면 정치적인 결정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총파업 사태가 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그는 현 집권세력이 장기적으로 UNIFIL의 도움을 얻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그들에게 그럴 권한이 없다"며 UNIFIL이 레바논 내정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헤즈볼라의 자진 무장해제 가능성과 관련, "이스라엘의 위협이 존재하는 한 무장해제는 절대로 옵션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정부 군에 통합시키는 방안과 헤즈볼라 무장조직을 정부군 산하의 준 군사 조직으로 두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는 후자 쪽을 더 선호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누르엣딘 위원은 레바논에서의 유엔 역할과 관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의 입김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레바논 문제에 접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이란과 시리아로부터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세계 어느 지역에도 서로 이해 관계에 따라 친밀한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돌려서 답변했다. 그는 23일 시작한 총파업 투쟁과 관련해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의 투쟁 목적이 새로운 통합내각 구성과 조기 총선 실시임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내전이 일어나려면 정치적인 결정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총파업 사태가 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박세진 특파원 parksj@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