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 아랍대학에서 25일 친정부와 반정부 학생들이 충돌, 4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레바논 군은 충돌이 일어나자 베이루트의 주요 도로를 봉쇄하는 한편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양측 학생들은 처음엔 교내에서 상대방에게 돌을 던지며 소규모 충돌을 벌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길에 세워진 차를 부수거나 방화를 하다 결국 총격전까지 벌이는 사태로 확대됐다.
일부 외신은 이번 사태로 부상자만 100명이 넘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군은 이 소요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공포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시도하는 중이며 베이루트 시내는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로 자욱하다.
시위대는 길에 세워진 차량과 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태웠고 베이루트 시내는 이날 하루 종일 마비됐다.
이날 소요사태는 지난해 7월 이스라엘과 전쟁에서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에 불만을 가진 반정부 학생세력과 이들과 맞서는 정부 옹호세력이 맞붙은 것으로 자칫 시아파(반정부)와 수니파(친정부)의 종파간 대립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강경 시아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반정부 세력은 총선 실시를 주장하며 지나치게 친서방적인 현 정부를 비난하는 입장이다.
사상자를 낸 총격전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서로 상대방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중인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지만 소요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앞서 23일에도 베이루트에선 시니오라 정부의 사임을 요구하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3명이 죽고 176명이 다치는 등 이스라엘과 전쟁 뒤 헤즈볼라를 중심으로 반정부 세력의 저항이 고조하면서 제2의 내전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하고 있다. 박세진 특파원 hskang@yna.co.kr (베이루트=연합뉴스)
사상자를 낸 총격전은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서로 상대방이 먼저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중인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지만 소요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앞서 23일에도 베이루트에선 시니오라 정부의 사임을 요구하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3명이 죽고 176명이 다치는 등 이스라엘과 전쟁 뒤 헤즈볼라를 중심으로 반정부 세력의 저항이 고조하면서 제2의 내전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하고 있다. 박세진 특파원 hskang@yna.co.kr (베이루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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